신용이야기

나는 연체도 없고, 빚도 없는데 왜 4등급일까?

별이그림자 2019. 3. 11. 00:00

대학생이나 20대 초중반에서 올크레딧, 나이스지키미에서 신용조회를 했는데 본인의 예상보다 등급이 낮게 나왔다고 문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는 연체도 없고, 빚도 없는데 왜 4등급인가요? 하는 질문입니다.


일반인들은 기본적으로 대출빚이 없고, 그외 다른 나쁜 요인이 없다면 1등급이 나오는게 정상이다 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20대 사회초년생의 경우에는 학자금대출도 없고, 본인 명의 휴대폰요금 연체도 없다면 1등급이 나오는게 정상인게 됩니다. 하지만 신용평가시스템은 전혀 다르게 각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합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해봐도 맞습니다. 나 스무살을 기준으로 본다면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진학을 하거나, 회사에 취업할 나이입니다. 딱히 긍정적으로 볼게 하나도 없습니다.


본인 명의의 재산이 있을리 만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부모님께서 구입해준게 대부분입니다. 대학을 다닌다면 소득이 없이 부모님으로 부터 용돈을 타다쓰는게 일반적입니다.


아르바이트나 직장을 다닌다고 하더라도 이제 막 취업한 것이라서 불안정하고 거기에 더하여 소비 지출도 잘 컨트롤 할 수 있을지 의심되는 나이입니다.


솔직히 주택에 부모님의 경제적 지지가 없는 상태라면 적자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전세보증금은 커녕, 월세보증금 정도의 자산이 없어서 왠만큼 월급이 괜찮은 직장에 근무 중이라고 하더라도 단독으로 주택을 구해야 한다면 높은 월세에 원룸이나 오피스텔 같은 곳에 살아야 하기 때문에 빠뜻하게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스무살 대학이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되어서 지출도 자연히 늘어나는게 일반적입니다. 화장품과 패션에 대한 지출도 늘어나서 과소비를 하기도 쉽습니다.


이런 원인에 추가적으로 올크레딧, 나이스지키미 같은 신용평가회사는 개인의 자산정보와 소득정보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즉! 당사자의 취업여부, 연소득, 예금, 적금 현황, 부동산 소유여부 등을 모르기 때문에 사회초년생에 대한 평가는 더 짜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사회초년생은 1등급에서 시작하는게 아니고 6등급 수준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6등급이면 저신용자의 갈림길 정도 수준입니다.


6등급은 신용카드발급과 은행대출도 겨우 가능한 수준 정도 됩니다. 그 바로 한 단계 아래인 7등급이면 운이 제법 따라야 신용카드발급, 대출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확실한 저신용자입니다.



6등급에 시작을 하니 그 상황에서 대학학자금대출만 받아도 바로 7등급 저신용자가 됩니다. 미성년자일 때 휴대폰요금을 3개월 이상 장기 연체했을 때에는 경우에 따라서 바로 8등급 이하 신용불량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20대 초반 올크레딧, 나이스지키미를 조회했는데 4등급이 나왔다면 그래도 잘 관리되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서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게 좋다고 해서 대학생도 발급받으려고 많이들 하시는데 신용관리차원에서 본다면 신용카드는 정말 관리하기 힘든 양날의 칼입니다.


즉, 신용카드는 월 30만원 이상, 총 한도의 30% 이내에서 사용하면 등급상승 효과가 있지만, 총한도의 50% 이상 과다 사용은 등급하락 사유가 됩니다.


과다지출, 과소비의 위험성이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관리가 힘들다 싶으면 그냥 체크카드를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체크카드도 월 30만원 이상으로 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하면 등급상승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