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지인과는 돈거래를 하지 말라! 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서로 돈을 빌리고 빌려주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금을 모아서 동업도 합니다.
그 중에서는 분명히 약속도 잘 이행하고, 좋게 좋게 일이 풀려서 사업번창하는 케이스도 많을텐데 왜 여전히 지인과의 돈거래는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일까요?
해당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사람 심리를 조금만 이해해보면 왜 옛날부터 하지 말라고 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돈거래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하는 것이 대여, 즉 빌려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초중고등학교 학교 다닐때 친구들에게 현금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학용품 같은건 다들 한두 번씩 빌려본 적이 있으실 듯 싶습니다.
친구들끼리 물건을 빌리는 건 친분관계에 의한 것으로 너무 자주 빌린다든지, 고액 물건을 일부러 안 돌려주는 등의 문제만 없다면 딱히 나쁘게 볼 내용은 아닌 듯 싶습니다.
그에 비해서 현금은 조금 다르게 봐야 합니다. 학용품 같은 것은 사용하고 그 상태 그대로 돌려주는 거지만, 현금은 사용하고 난 다음에 자기 돈으로 갚아야 합니다. 초등학생, 중학생이면 용돈을 받지 않으면 갚기가 쉽지 않습니다.
용돈이라는게 넉넉히 주는 집도 있겠지만 그렇게 넉넉하게 주지 않았기 때문에 부족해서 빌린 것이고, 그 말인 즉, 물품에 비교해서 갚기도 더 힘들고, 심지어 또 빌려야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빌려준 사람(채권자)에게는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빌려준게 별거 아니다 싶다면 제대로 기억도 못하지만, 본인에게 소중하다고 여기면 여길수록 받게 되는 스크레스는 더 강해집니다.
**** 돌려주기로 한 약속일이 되기도 전부터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빌려준 사람은 제 날짜에 받아도 적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입니다. 또한 약속일에 못 갚는 경우(이행이 지체되는 경우)에는 그 스트레스는 더 강해집니다.
빌린 사람(채무자)도 비슷한데 문제는 반복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냥 쉽게 잊어버리기 쉽다는 것입니다. 다른 더 급한 일이 우선되다보니 채무를 갚아야한다는 것보단 현재 생활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채무자의 무덤덤한 모습에 채권자가 열받게 되어서 친분관계에 금이 가기 쉬워집니다.
이런 학창시절 기억은 사실 친구라는게 더 소중하고 금액도 적다보니 머릿속에 각인 될 정도로 심각한 정도의 타격을 받은게 아니라면, 보통은 큰 스트레스까진 되지 않고 양 쪽 다 별 생각 없이 잊혀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될 때쯤부터는 상황이 많이 달라집니다. 그 이유는 거래금액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학용품이나 준비물 구입비 천원 ~ 만원... 이런 수준이 아니라 몇십만원대로 금액이 커지고, 성인이 된 다음에는 몇백만원대까지도 쉽게 올라갑니다. 이렇게 되면 그 부담은 더 커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빌려주는 사람도 솔직히 빌려주기 껄꺼러워지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체면을 중시하다보니 솔직하게 못 빌려주겠다 말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빌려주는 사람도 난 널 믿는다, 그 정도는 빌려줄 능력있지... 하는 일종의 허세, 허풍, 자존심이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선 속마음은 불안불안... 이랫다가 정작 채무자가 변제약속을 어기거나 하면 후회막심, 모든 잘못을 채무자에게 돌리는데 어떻게 보면 채권자도 어느 정도는 예상한 결과입니다.
채권추심상담을 하다보면 친구, 지인, 가족 등에게 몇십만원에서부터 시작해서 몇억원을 빌려준 케이스도 있습니다. 결국 냉정하게 본다면 처음부터 빌려주지 않았다면 이런 문제는 없었을 상황입니다.
***** 또한 냉정하게 봐서 성인인데 친구나 가족, 지인에게 돈을 빌린다는건 은행 뿐만 아니라 2금융권, 심지어 대부업체 대출도 안 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이미 여기저기 다 빌려서 과다대출상태이거나 신용불량자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처음부터 빌려줘선 안 되는데 빌려준 것입니다.
동업이나 투자도 복잡한 문제가 있습니다. 균등 지분으로 동업을 하게 되면 주도권 싸움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균등지분이든 아니든 현실적으로 사업운영을 한 명이 하게 됩니다.
사업자등록 명의, 영업장 상가 임대차보증금 등도 1인 명의로 해놓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매출, 장부 등도 보통 한사람이 관리를 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서 수익이 생기든 손실이 생기든 상대방에 대한 의심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래서 동업이 잘만 되면 친분관계도 더 돈독해질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잘 되려면 서로 친분관계도 잘 유지될만큼 투명하게 잘 운영되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은 것입니다.
사업이라도 운영이 잘 안 되서 적자가 되면 분쟁은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말 좋은 친구, 지인이라고 하더라도 돈문제에서는 서로 질투, 의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돈과는 거리를 두는게 친분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비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간혹보면 명의를 빌려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더 위험합니다. 휴대폰 몀의대여 1대만으로도 1백만원이 넘는 피해금액이 발생할 수 있고, 개통서류를 빌려주는 등의 상황에서는 3~ 4개 개통으로 몇백만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요즘 들어서 인간을 신뢰할 수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차분히 따져본다면 돈문제와 겹치지만 않는다면 속아도 피해입을게 별로 없는 편입니다. 반대로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리 가까운 지인이라고 하더라도 주의해야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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