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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31. 22:29 돈이야기

근 보름째 어머니와 실랑이 중입니다. 어머니께서 보험영업을 하시다가 알게 된 사람들로부터 다단계로 가상화폐를 소개받아서 저까지 가입을 시켜놓으셨더군요.


이번이 2번째입니다. 올해초에는 필리핀 쪽에 코인이라면서 실생활에서 결제까지 된다고 해서 어플을 다운 받았는데 좀 이상한게 많더군요.


우선 출금도 제한되어 있고, 무엇보다 3~ 5일 간격으로 가격이 3원정도 규칙적으로 상승한다는 점... 30원도 안 되던게 몇개월 사이에100원 넘게까지 꾸준히 올라가더군요. 암호화폐가 이렇게 규칙적으로 가격이 변동하는 일은 없죠...


이상하다 싶어서 가격이 정해지는 거래소를 살펴봤더니 회원가입도 안 되고, 각 호가 당 겨우 10만원 정도 밖에 안 되는 매물만 나와있는 사기거래소이더군요. 마치 가격이 그렇게 올라가는 것처럼 조작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을 속이는 것입니다.. 



명백히 사기로 판단되어서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지만, 경찰에서 수사에 참고하겠다 라는 답변 밖에 못 받았습니다. 쩝... 피해자가 고소한게 아니라서 그렇게까지 신경쓰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어머니께 가상화폐의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해 드리고, 이건 확실한 사기다고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지만, 이미 원금은 회수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쩝.. 딱히 제가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니라서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이름 모를 외국거래소에 상장을 했습니다. 그 때 당시 사기거래소에서 150원 정도 였는데 상장해서 펌핑한게 50원.. 그때라도 정리할 수 있었으면 조금이라도 챙겼을텐데 그나마도 송금이 제한 되어 지갑에서 빼지도 못하게 막혀있더군요.


그뒤로 가격이 계속 떨어져서 이젠 3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어머님께 그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그 소개시켜준 사람들에게 물어보겠다고 하시더군요. 물어봤더니 상장후 가격이 떨어져서 가격오를 때까지 짱박아두시라고 했답니다. 참.. 어이가 없어서... 그리고는 소개시켜준게 이번 문제가 되는 가상화폐!


하루 0.2%씩 수익을 주는 코인이라고 하더군요. 투자금에 20% 인가? 는 바로 출금 가능하고 아니면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80%는 계속 복리로 투자를 할 수 있고, 중국에 대형 금광업체가 주축이다고...



훔.. 금광에 쇼핑몰에서 사용가능하다... 역시 사기필이 쫙~ 오더군요. 중국은 가상화폐자체를 금지시키고 있는데 중국국내기업이 주축이다는 것도 미덥지 않고, 연 0.2% 이면 365일 하면 연이자율 73%... 고수익 진짜일까요? 너무 수익률이 좋죠... 그 말인즉 신뢰하기 어렵다 라는 것입니다.


제가 상담을 하면서 고객분들께 전형적인 투자사기의 유형으로 예시를 드는게 월 2% 이상, 연 24% 이상 수익금을 주겠다는 케이스는 사기일 가능성이 아주 높으니 왠만하면 투자하지 말라고 권유드립니다.


종종 상담하다보면 돈 빌려줄 때 채권자 입장에서 이자는 높을수록 좋은거 아니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그건 착각입니다. 이자율이 높다는건 그만큼 채무자가 변제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변제능력이 있으면 그렇게 높은 이자율로 돈을 빌릴 이유가 없습니다.


즉 현재 연 24%는 이자제한법상 최고이자율입니다. 그 이상으로 받으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도 연 24% 이하로 빌릴 수 있는데 그 이상의 수익을 주겠다고 한다면 그 업체는 은행은 커녕, 캐피탈, 저축은행, 대부업체에서도 돈을 빌릴 수 없는 신용없는 개인, 또는 회사라는 것입니다.


그런 회사를 믿고 돈을 빌려준다? 투자한다? 그랫다간 이자를 떠나서 원금을 돌려받기도 어렵습니다. 밑빠진 독에 물붇기입니다. 어머니께 그렇게 말씀드려도 전혀 안 먹히더군요.



인터넷 검색도 잘 못하시는 60 ~ 70대 분들에게 가상화폐를 다단계로 파는 업자들 보면 정말 인간인가? 싶습니다. 주식은 어렵고 부동산투자할 정도의 자금도 없는 60 ~ 70대분들을 노린 전형적인 사기 같은데... 정부는 역시 손놓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단계 지점장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자기가 판매하는게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느낄텐데... 참.. 양심에 찔리지도 않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게 아닌가? 해서 해당 가상화폐의 어플, 사이트를 살펴봤습니다. 투자금의 20%는 출금이 된다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출금 기능이 없더군요. 분위기 봐선 앞으로 출금기능은 업데이트 된다고 지금은 전액 다시 복리이자를 노리고 재투자하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쇼핑몰에서 결제도 가능하다고 했는데 클릭해보니 곧 열릴 거다... 과연 그 곧이 언제일지.. 몇개월 뒤일지.. 몇년 뒤일지.. 그 때쯤이면 돈은 꿀꺽 하고 핵심멤버들은 다 튀었겠죠... 역시 제가 보기엔 사기가 확실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도 설득 못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한심하다고 느끼면서, 사기피해는 정말 막기 어렵다라는걸 절실히 느낍니다. 이런 범죄를 막으려면 정부, 경찰에서 나서야 하는데... 역시나 피해가 발생해서 형사고소가 들어가기 전까진 아무일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건 발생전에 사전적으로 피해를 줄이지 못하는게 정말 아쉽습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