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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24. 13:49 돈이야기

10년 전에 첫 중고차를 구입하고 8년 정도 운행하다가 누유도 생기고 차량 상태도 안 좋고 해서 아예 폐차를 했습니다. 그 첫차를 구입할 때 경험담을 얘기해 볼까 합니다.

그동안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지하철에 익숙해져서 자가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창원으로 내려오고 취업하고 하니 필요하더군요.

운전면허도 늦게 따고, 차에 대해서 그동안 관심도 없고, 제대로 아는 것도 없고 해서 고민 중이었는데 같은 회사 직장 동료가, 자기 친척이 중고차 매매상을 한다고 소개해 줘서 믿고 같이 갔습니다.

 

여러 차량을 소개받았는데, 그중에 10년 정도 지난 연식으로 중고 경차 마티즈 280만 원짜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전에 알아봤던 가격에 비해서 싼편은 아니었지만, 대신 연식에 비해서 주행거리가 짧고, 거기에다가 그 소개해준 매매상이 엔진오일, 워셔액 등을 교환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타이어도 교체한 지 얼마 안 돼 보였고 해서 계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잔금을 지불하고 인수해 왔습니다.

별생각 없이 그냥 며칠 운행하다가 보니 엔진 오일 색깔이 까맣고 찌꺼기가 많은 것이 교환이 안 된 상태이더군요.

타이어도 원래 상태가 아주 좋았었는데 헌 타이어로 교체된 상태...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진짜 지인 친구이니 친척이니... 하면서 영업하는 사람들은 믿지 말라고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직접 당해보니 그 당황스러움을 알겠더군요.

 

직장 동료와 웬만큼 친한 사이이다 보니 그렇게 엔진오일 교환 약속도 안 지켜졌고, 타이어도 헌 걸로 바뀌었다는 얘기는 했지만, 뭐 더 이상 추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친구도 가운데 껴서 이득 보는 것도 없이 나름 미안했을거라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 후로 8년 정도 큰 문제없이 운행한 것만 해도 만족스럽지 않나 싶습니다.

8년 정도 운행하다보니 엔진 소음도 심해지고, 누유가 심해져서 진주 중고차 매매상을 방문해서 새로 중고 경차를 한 대 사고 기존 차량은 바로 폐차를 했습니다.

이번엔 인터넷으로 대형 중고 매매사이트를 방문해서 구입할 차종, 시세 대충 미리 정해놓고, 합천 중고차 매매상 한 군데 방문했었는데 부르는 중고차 값이 장난 아니더군요. 그래서 그나마 인근에 중고차 매매상이 많은 진주로 갔습니다.

방문해서 원하는 가격, 차종 아니면 미련 없이 옆에 다른 매매상으로 이동! 그렇게 세번 째 업체로 가다가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를 뵈어서 인사를 드렸더니, 어떤 차를 찾는지 물어보시더군요.

그래서 원하는 중고 경차로 가격대를 얘기했더니 안 쪽에 한 사무실을 소개해주시더군요.

 

거기에 진짜로 딱 맞는 차가 있었습니다. 연식은 좀 오래 되었지만 가격 저렴하고, 주행거리 짧고, 차량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이 제법 들었습니다.

엔진오일 깨끗하고, 담배 냄새 없고, 시동도 부드럽게 걸리고, 왜 저렴한지 물어봤더니... 매매상 아저씨가 지인 차량을 위탁판매 중이라서 가급적 빨리 팔아줘야 한다고 매도비, 딜러비도 안 받고 차값만 해서 주겠다고 하시더군요.

거기에 기존 마티즈 폐차를 부탁드렸더니 바로 전화해서 소개해줬는데 폐차 업체에서 바로 와서 견인해 가면서 25만원 폐차비를 얘기하더군요.

매매상 아저씨가 폐차비를 받는 조건으로 차값에서 제하고 나머지 금액을 현찰로 출금해서 지급하고 바로 차량 인수받아서 왔습니다.

그 뒤로 2년 너머 잘 몰고 다니고 있으니 차를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영업에서 지인은 찬스가 아니라 폭망일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