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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6. 19:00 돈이야기

만일 가족빚, 자녀나 부모가 빚이 있어서 고생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어떻게 행동하실 건가요?

세상이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신 갚아줘서 바로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대위 변제를 하게 되면 당사자 본인의 채무상환능력과 책임 의식이 약해지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지출을 줄여가면서 장기간 빚을 갚아 가면서 본인의 능력을 키워가는 건데, 가족이 빚을 대신 갚아줌으로써 쉽게 대출, 카드빚 등이 다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빚더미에 깔리는 무서움을 모르게 되어서 또 다시 쉽게 대출을 받고, 채무가 쌓여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몇 번 반복되다 보면 자산이 많던 가족까지 빚을 지게 만듭니다.

물론 사고나 질병 등 예상치 못한 1회성의 갑작스런 상황으로 인해서 고액의 대출을 받게 되었다거나 하는 사정이 있다면 그 경우에는 가족이 대신 갚아줘도 큰 문제가 안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당사자 본인의 과소비 등이 원인이 아니라서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적어서 대위변제가 무책임을 조장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음주, 도박, 명품, 과소비 등이 원인이라면 해당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나지 않는다면 진짜 밑 빠진 독에 물 붇기입니다. 도와줘봐야 증발하는 돈만 더 늘어날 뿐인 겁니다.

채권채무관련해서 상담을 하다보면 자녀나 부모의 빚을 대신 갚아줬는데 몇 년 뒤에 보니 더 많은 빚을 또 지고 있더라...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질문을 정말 자주 듣습니다.

처음에 자녀가 몇백만원, 또는 1 ~ 2천만 원 정도의 대출 채무나, 신용카드 채무를 지고 있는 걸 보고 대신 갚아줬는데 나중에 보니 4 ~ 5천만 원 더 고액 대출을 받았더라...

부모님께서 사업이 잘 안 풀려서 일수, 사채까지 2천만원 빌려 쓰는 상황이라 고리대부 쪽을 해결해 드렸더니 나중에 보니 친척들에게까지 빌려서 1억 원이 넘는 빚이 있더라...

이런 상황인 것입니다. 그리고 가족 빚을 대신 갚아줬는데 나중에 보니 주식투자, 가상화폐투자, 도박빚이더라, 그래서 또 주식투자, 가상화폐투자, 도박해서 금액이 더 늘었더라... 이런 내용도 종종 있습니다.

가족빚을 대신 갚아주면서도 그 채무가 왜 생겼는지... 조차도 제대로 물어보고,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들, 딸, 아버지, 어머니가 얘기하는 것이니 그냥 그말이 맞겠지... 신뢰하고 음주, 과소비, 도박, 주식이나 가상화폐투자 등의 다른 문제점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은 실수를 한 겁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붇다가 가족 전체의 자산 관리가 망하게 됩니다.

도박은 심각한 문제이지만, 그외 주식이나 가상화폐투자, 음주 과소비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 수준이 어떤가에 따라 다릅니다.

대출까지 받아서 주식, 가상화폐 등을 투자하고 계속 손실을 입는다면 그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법만 바뀐 거지... 그냥 도박인 겁니다...

음주, 과소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본인이 적당하게 자제, 조절하지 못하면 그 역시도 병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조금 나아졌다가도 또다시 빠져들어서 못 헤어 나오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정 안 되면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가며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되면 손에 몇천만원, 몇 억원이 생겨도 또 다 날리고 빈털터리가 될 겁니다.

그러므로 빚을 대신 갚아 주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 본인이 직접 갚아가도록 하고, 가족은 상황에 따라서 생활비 일부를 좀 지원해서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출, 카드 채무가 과다하다면 개인회생, 개인 파산면책, 개인워크아웃 등 신용회복 제도 쪽으로 본인이 상담을 받아보게 해서 직접 해결 방향을 찾게끔 하고, 가족은 옆에서 생활비 정도 지원하는 것이 제대로 된 관리 방법인 겁니다.

신용회복제도인 개인회생, 개인 파산면책, 개인 워크아웃, 채무조정 등을 이용하면 채무해결이 쉬울거라 많이들 생각하는데 전혀 아닙니다.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예상치 못하는 일이 생기는 것처럼 퇴사 등의 상황으로 인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또한 개인회생, 개인워크아웃 월납금을 끝까지 잘 납부해서 완전히 해결된 사람들조차 그 기간 동안에 또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서 빚이 몇천만 원 다시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개인회생, 개인워크아웃으로 완전히 깔끔하게 된 것이 아니라 다시 원위치인 거죠. 이런 상황을 막으려면 어느 정도 가족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즉, 가족빚을 대신 갚아주는 것이 제대로된 사랑의 표현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제대로 된 도움인 것입니다. 자산관리를 할 때 꼭 지켜야 할 내용 중에 하나가 밑 빠진 독에 물 붇는 일은 하지 않는 겁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