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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17. 21:05 시골이야기

제가 사는 합천 면 변두리 시골 마을은 지하수를 양수기 펌프로 끌어올려서 식음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에도 그런 곳에 거주한 적이 있어서 그런 시스템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이번에 제가 마을 수도요금 정산 업무를 맡으면서 알게 된 시골 지하수 수도 시스템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합니다.

 

무선 수위조절기 : 양수기 바로 뒤쪽에서 물탱크의 수위를 조절하는 기기 같습니다

우선 지하수를 끌어 올리는 양수기 실이 있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크지 않습니다. 그 옆에 전기 계량기가 있어서 양수기 펌프를 작동시키는데 쓰는 전기량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매달 나오는 양수기 전기요금이 우리 마을의 매달 수도 요금이 되는 것입니다.

시골 마을이지만 집집마다 수도 계량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매달 계량기 검침을 하진 않고 1년에 한 번, 연말에 검침을 해서 각 주택 당 1년 사용량에 대해서 수도요금을 책정, 마을 회의를 통해서 납부받습니다.

1년 전기요금을 마을 전체 수도 사용량으로 나눠서 각 집의 수도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요금 검침하는 담당자는 매년 12월 말 검침하고 요금 계산하는 업무에 대해서 수당 10만원을 한 번 지급합니다.

양수기로 퍼 올린 지하수는 마을에서 가장 높은 주택 위쪽에 있는 물탱크로 보내 져서 보관됩니다.

그래서 물탱크에 80% 물이 차면 양수기는 정지하고, 마을 사람들이 사용해서 물탱크 저수량이 60% 이하로 내려가면 다시 양수기가 작동하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습니다.

 

폐가가 된 오래된 절

물탱크 근처에 있는 집들은 수압이 낮아서 수돗물이 졸졸졸 힘이 약하다고 그쪽에서도 작은 펌프로 계량기 쪽으로 물을 끓어당겨서 수도를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3개월에 한 번씩 면사무소 쪽에서 수질 검사를 하고, 물탱크에는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서 염소 투입기가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사실도 얼핏 들은 적은 있지만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마을 수돗물이 끊기는, 단수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현재 마을 수도관의 노후화로 인한 누수로 양수기가 쉬지 않고 과다 동작하면서, 다운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마을 전체적으로 수도관리 업체 측에서 와서 누수 탐지를 했습니다. 수도 계량이 바람개비를 살펴봐서는 빈 집에서 한 군데 물이 좀 새는 것 외에는 각 주택 내부는 누수가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시골이라 오래된 집들도 많아서 가끔씩 누수가 발생해서 공사를 하는 일이 가끔 있긴 합니다.

그리고 집앞으로 들어오는 수도관에서 물이 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 5군데나 발견되었습니다. 몇십 년 된 수도관이라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땅을 파고 누수지점 찾는 중

면사무소 수도시설 관리 담당자들도 와서 누수공사를 어떻게 할지 얘기를 나눴습니다. 현재 수도 시설을 전체적으로 개량할 계획이 있어서, 누수 공사 겸 전체적으로 개량, 교체를 하고 싶기는 한데 그러려면 시간, 비용 문제가 걸려서 우선은 누수공사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다음 공사를 대비해서 가급적 위치를 좋게 수도배관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마을 전체 시설을 살펴보다보니 수도 계량기도 설치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 곳도 있고, 마을 사람들과 면사무소에도 얘기하지 않고 수도를 연결해 사용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사용량이 많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그 역시도 어쨌든 마을 부담이고, 그쪽에서 누수가 생긴다면 확인조차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마을 전체를 정비를 하지 않는다면 누수를 완전히 잡는 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