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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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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17. 22:44 시골이야기

합천 5일장(3일, 8일)을 방문했더니 꽃과 묘목이 잔뜩 나와 있었습니다. 견물생심이라고 봄이 오면 이것저것 구입해서 텃밭에 심고 싶어 집니다.

합천으로 이사를 온지 8년, 집 뒤에 텃밭이 있는데 160평 정도 되는 지목은 전이지만, 언덕배기라서 사실 임야나 마찬가지입니다.

밤나무, 뽕나무 각각 여닐곱 그루, 감나무, 가시오갈피 댓그루, 매실 3그루, 보리수, 앵두나무 각각 두 그루, 돌배, 자두, 음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예쁜 황매화

그리고 둥굴레, 머위, 두릅, 창포 등 다양한 나물도 자라고 있습니다.

160평 면적에 손을 보면 여닐곱 평 정도 밭이 나와서 합천으로 이사를 와서 처음엔 잡초밭이 된 걸 갈아서 콩, 상추, 양상추, 고추, 방울토마토, 파 등 이것저것 심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날 하루 고라니가 와서 상추와 양상추를 다 꿀꺽~ 해 버렸습니다. 콩잎과 비트 잎도 다 먹어 치워 버리더군요.

그 뒤로 파, 고추, 토마토 등 고라니가 안 먹는 것만 골라서 심다가 차츰 텃밭에 야채를 심는 건 포기하고 집 안에 작은 화단 겸 텃밭을 만들어서 야채를 심게 되었습니다.
 
텃밭엔 대신 나무 묘목을 매년 더 심고 있습니다. 이제 심을 만큼 다 심었다는 생각이 드는데도 올해도 또 마음이 흔들리네요.

올해는 체리나무 묘목 2주, 편백나무 묘목 1주, 왕대추나무 묘목 1주, 그리고 고사리 종근 2kg을 주문해서 묘목들은 금요일 다 심었고, 토요일에는 고사리 종근을 심었습니다.

 

그 전부터 고사리 종근을 심고 싶었지만, 10kg 단위로 팔아서 그렇게 많이 필요는 없어서 못 사고 있었는데 올해 보니 충북농원 영농조합에서 2kg 1만 원 가격에 팔아서 구입했습니다.

2kg만 해도 양이 제법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검은 비닐봉지에 절반 정도 양인 것 같습니다.

고사리 종근을 평당 1kg 정도로 해서 15cm 정도 깊이로 심으면 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저희 텃밭은 언덕배기로 땅에 돌도 많고 흙이 부드럽지 않아서 덜 깊게 심은 것 같습니다.

올봄은 비가 자주 오긴 하는데 그래도 모르니 다른 묘목 심은 것과 함께 물관리를 좀 해야겠습니다.

 

2군데 나눠서 한 곳은 머위와 원추리가 원래 자라던 걸 정리한 곳이고, 한 곳은 밤나무와 앵두나무 뒤에 약간 햇볕을 덜 받는 곳으로 해서 심었습니다.

새로 밭을 갈아서 심은 곳과 손을 안 대서 낙엽이 여전히 쌓여 있는 곳이 확연히 다르게 보이네요.

 

저희 텃밭 바로 뒤인데 소유자가 여럿으로 나눠져 있고, 경사가 가팔라서 관리하기가 어려운데다가, 찔레와 칡덩굴이 완전히 장악해서 그런지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땅입니다

저희 텃밭 쪽으로 내려 오지 않게 하려고 매년 봄, 가을 손을 보는데도 점점 더 내려오는 분위기입니다. 어떻게 막아야 할지 정말 고민입니다.

어쨌든 올해 봄에도 계획하지 않은 묘목을 심게 되었습니다. 정말 봄이 오면 꽃과 묘목을 구입하는 건 계절병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