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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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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1. 21:29 추억쌓기

식목일은 4월 5일로 아직 많이 남았는데 여기 합천에선 지난 토요일 3월 9일 기념 나무 무료 나눔 행사가 있었습니다. 매년 날씨가 따뜻해져서 요즘은 따뜻해지기 전에 일찍 심는게 좋다라는 말이 많아서 인지 20일 이상 남았는데 벌써 나눠줬습니다.


지난 달 말인가?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했을 때에는 3월 23일이었는데 2주나 빨리 진행되었네요. 이틀 전에 면사무소에서 식목일 기념 나무나눔이 선착순으로 있다고 방송을 해줘서 알게 되었습니다.


봄철에는 산림조합이나 5일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나무묘목들을 판매하는데 대부분 1~ 2년생 정도로 어리고 가격은 종류에 따라서 1천원 ~ 7천원 정도하니 2그루 해봐야 금액면에서는 얼마 안 됩니다. 그래도 식목일 기념으로 선착순으로 공짜로 나눠주는 거라서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아침에 대충 자리를 찾아서 바로 식재했습니다. 나중에 흙을 좀 더 북돋아줘야겠습니다.


장소는 합천읍 농협 하나로마트와 각 면사무소에서, 7시 30분 부터 선착순으로 나눠준다고 했지만, 저희는 좀 더 일찍 서둘러서 7시도 되기 전에 면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작년에도 7시 정도라고 공지했지만 저희가 7시 약간 넘어서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다 나눠줘서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구요. 3월 쌀쌀한 새벽 날씨에도 일찍 오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바로바로 나눠주다보니 정작 시작 시각인 7시도 되기 전에 동이났다고... 


하나도 못 받을 상황이었는데 면사무소 직원 한분이 저희가 꼬맹이까지 데리고 온걸 보시고는 챙겨두신 석류 묘목을 양보하셔서 그래도 한 주 심었습니다.


작년의 경험으로 올해는 더 일찍 나왔는데 왠걸 아직 시작도 안 했더군요. 조금 있다 이장님께서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작년에 너무 일찍 나눠줘서 7시 온 사람도 못 받았다고 올해는 좀 늦게 나눠주기로 했다고 하시더군요. 1인당 나눔 묘목 수도 2주씩으로 줄었습니다. 참고로 재작년에는 1인당 4주씩 나눠줬습니다.


오미자 묘목, 잔뿌리가 많고 가지가 아랫부분에서 5개 정도로 나눠지는게 독특합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니 많은 분들이 일찍 도착하셔 기다리셨습니다. 추운 날씨에 다들 덜덜~ 7시 15분 쯤 되어서 면사무소 직원 두분이 도착해서 나눠주기 시작했는데 그 시각에도 대략 40여분 넘게 오신 것 같습니다.


저희 꼬맹이도 매년 같이 나왔었고 올해도 졸린데도 가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나왔는데 여기 시골에선 애들 보기 힘들다보니 다들 한마디씩 하시며 반기셨습니다.


나눠준 나무 종류는 석류와 자두, 헛개와 오미자 정도 였습니다. 작년 재작년에는 밤나무와 음나무가 많았었는데 올해는 아예 빠졌네요.


석류 2, 자두 2, 헛개 1, 오미자 1 이렇게 받아와서는 바로 집 뒤 언덕 텃밭에 심었습니다. 때마침 다음날인 오늘 비가 주룩주룩 오네요. 지난 겨울은 정말 눈도 거의 안 오고 비도 정말 적게 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미세먼지 관련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죠.


지난 겨울에도 고라니가 종종 내려와서 똥이 여기저기 ...


무료로 나눠주는 거라서 그런지 산림조합이나 5일장날에 파는 묘목에 비해서는 제법 부족해 보입니다. 뿌리에 흙도 안 묻은 상태로 나눠주는 거라서 많이 건조되어 있고, 뿌리도 짤린 것도 있고 잔뿌리가 적어서 솔직히 잘 자랄지 걱정입니다.


작년에 양보받아서 심은 석류나무도 여름까지는 거의 변화가 없어서 죽은 줄 알았는데 가을이 되니 그때서야 잎사귀와 잔가지가 조금 올라오더군요. 올해는 좀 더 잘 자라길 바랍니다.


재작년부터 매년 이렇게 묘목나눔도 받고 산림조합 등에서 구입도 하고 해서 몇주씩 심는데 아이에겐 정말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작년엔 산림조합에서 앵두나무도 하나 사서 심어서 앵두가 3개 열렸었는데 올해는 그래도 제대로 맛볼 정도는 열리지 않을까 싶네요.


시골로 귀촌을 와서 좋은 점 중에 하나가 비록 작지만 이것 저것 심을 수 있는 작은 땅이라도 있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