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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6. 20:08 추억쌓기

아직 겨울이라 쌀쌀한 날씨에도 무리가 안 가는 여행지를 찾다가 의령 곤충생태학습관을 나들이 장소로 잡았습니다. 입장료가 성인은 3천원, 초등학생은 1천원, 문화누리카드 결제는 안 됩니다.


비슷한 내용으로 거창에 천적생태과학관이 있는데 거긴 무료라서 그렇게 차이가 날까? 솔직히 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방문해보니 확실히 다른 분위기에 놀랐습니다. 기본적인 전시는 비슷하지만, 의령 곤충생태학습관은 마치 동물원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큰 포유류 동물이나 조류는 없지만 작고 귀여운 동물들과 도마뱀 거북이 개구리 등의 파충류, 다양한 곤충, 대형거미, 어류까지 바로 앞에서 보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이라서 저희 꼬맹이가 정말 좋아하더군요.



금요일 오후 2시 정도 도착했는데 역시나 딱딱한 생태학습관이라는 명칭 때문인지 여행 온 사람들은 거의 없는 분위기 였습니다.


주차장이 햇볕가리개까지 설치되어 있는데 비해서 차량은 몇대... 아마 그나마도 대부분은 여기 근무하시는 분들 차량이 아닐까 싶네요.


솔직히 관람객이 적으면 구경하고 체험하기엔 더 좋긴 하죠. 그리고 방문자가 적은 이유가 지금이 동절기(11월 ~ 2월) 라서 오후 5시까지 밖에 운영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비어디드래곤, 우파루파, 육지거북 등의 파충류와 두꺼비, 무당개구리 등의 양서류가 수족관에 들어가 있는데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토끼장에 토끼도 많은데 낳은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토끼들도 같이 합사되어 있네요.


고슴도치는 야행성이라 역시 잠을 자고 있던데 나중에 4시 경 관리하시는 분들이 위치 변경을 한다고 우리를 건드려서 그런지 두번 째 갔을 땐 깨어나서는 열심히 뛰어다니더군요.


지금까지 고슴도치는 느릿느릿 기어다니는 줄로만 알았는데 뛰기 시작하니 정말 정신없이 달리더군요. 이렇게 빨리 잘 달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사진찍기가 힘들정도였습니다.


파충류 등이 있어서 그런지 전체가 온실로 되어 있어서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온도가 유지되는 모양입니다. 밖에서 뛰어다니는 개구리도 있더군요. 파파야, 파인애플 같은 열대 식물들도 자라고 있습니다.



저빌(사막다람쥐? 사막쥐?)도 있는데 애들은 먹이 달라고 막 몰려듭니다. 줬더니 정말 잘 받아 먹더군요. 다람쥐 등 작은 동물들 사료를 파는 자판기가 있어서 사람들이 먹이를 주는데 익숙해져 있는 모양입니다.


앵무새와 다람쥐, 기니피그 등 먹성좋은 꼬마친구들이 많습니다. 바로 옆에서 보고 먹이를 줄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가운데 들어갈 수 있는 나비장도 있습니다. 2월 아직은 추운 겨울인데 여기 안은 후끈후끈 더운 날씨입니다. 여러 종류의 나비 번데기들도 있고 막 부화하려는 번데기도 있었습니다.


이 날씨에 나비들이 주변에 날라다니니 꼬맹이도 정말 좋아하더군요. 입장료가 안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곤충으로 먹거리를 만든다는 그 대상으로 잘 알려진 슈퍼밀웜(거저리의 유충)도 있습니다. 톱밥사이로 파고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는데 저걸 먹는다 생각하니 좀 기분이 묘하네요. ㅎㅎㅎ


그리고 블랙앤화이트(?) 같은 대형거미 류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서양 뒤영벌 수벌체험대라는 것도 있더군요. 윙윙 소리를 내면서 벌들이 많이 날라다니는데 이 뒤영벌 수벌들은 침이 없어서 쏘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직접 닿을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장수풍뎅이 등의 애벌레를 톱밥에 넣어둬서 직접 찾아서 만질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고, 닥터피쉬도 있어서 닥터피쉬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아이들을 위한 작은 동물원이라고 봐도 무난할 정도입니다. 한바퀴 돌고 더우니깐 1, 2층 다른 관람실도 한바퀴 관람하고 다시 한번 더 구경하는 루트로 관람을 하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제일 위 사진은 코카서스장수풍뎅이와 헤라클레스장수풍뎅이입니다. 마치 트리케라톱스처럼 멋진 뿔이 3개 있는 코카서스 장수풍뎅이는 정말 볼만하네요. 사진으로는 다 봤지만 직접 보니 느낌이 좀 틀립니다.


그 아래 사진은 도미누스소똥구리(도미누스쇠똥구리)인데 옛날 영화 이모텝 나오는 미이라를 보신 분들은 눈에 익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집트에선 쇠똥구리가 해를 밀어서 떠오르게 한다고 해서 부활을 상징하는 신적인 존재로 본다고 합니다.


전갈, 개미, 풍뎅이, 노린재(?) 등이 들어있는 악세사리와 나비날개가 들어있는 악세사리... 제 취향엔 안 맞지만 나름 사람들에겐 제법 인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비와 나방을 비교한 내용 처럼 초등학생, 유치원생 대상으로 한 교육적인 내용도 많습니다.


늦여름에 종종 볼 수 있는 검은꼬리 박각시나방도 표본이 있습니다. 나방이 마치 벌새처럼 빠른 날개짓을 하면서 날아서 정말 눈에 띄게 예쁜 나방입니다.


유리를 두드리지 마세요. 라고 되어 있어서 자세히 봤더니 개미집에 개미들이 살아있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움직임이 적은데 날씨가 풀리면 다시 와봐야겠습니다.


곤충관련 자료로만 보면 거창 천적생태과학관이 더 자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거긴 만들기 등의 체험교실이 잘 되어 있는데 여기 의령 곤충생태학습관은 마치 아이들을 위한 작은 동물원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