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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20. 20:56 시골이야기

올해도 날씨가 변덕이 제법 많은 것 같습니다. 비가 적어서 미세먼지 문제도 많고, 낮에는 벌써 20도가 넘어가서 더위를 느낄 정도입니다.

4월 20일 여기 합천에서는 한참 모판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만드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서 시골에서 살고 있어도 실제 만드는 건 보기 어렵습니다.

작년엔 이웃분들이 만드시는 걸 봤는데 올해는 어느새 다 만들어서 비닐로 꽁꽁 둘러싸놓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귀촌해서 처음 봤을 땐 이게 뭐지? 했습니다.

 

검정 비닐로 싸져있어서 뭔지 잘 안 보이는데 내용물은 모판입니다. 길쭉한 네모 모양의 모판에 상토를 깔고 뼙씨(벼씨)를 뿌린 다음에 물을 주고 이렇게 둘둘 감아 놓습니다.

왜 그럴까? 저도 잘은 모르지만 2가지 이유가 있는 듯싶네요. 우선은 이렇게 비닐로 씌워두면 안에 물기가 날아가지 않아서 발아하는데 필요한 습도를 유지시키기 좋다는 점.

그리고 밀폐되어서 안에 공기가 유지되어 발아하는데 필요한 온도가 유지된다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종의 비밀하우스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한참을 두면 싹이 나고(발아가 되고) 어느 정도 크기가 되면 비닐을 벗겨서 물을 채운 논에 더 자라게 놔둔 다음에 어느 정도 크기가 되면 다 자란 모를 이앙기로 모내기를 합니다. 

여기 합천은 대부분 일모작이라서 2모작을 하는 고성이나 진주보다도 더 빨리 모내기를 합니다. 예전에 보니 진주 쪽엔 보리를 수확하고 6월이 넘어서 모내기를 하더군요. 여긴 보리를 심지 않아서 더 빨리 모내기를 하고 더 빨리 수확을 하게 됩니다.

 

논에 뿌릴 비료 포대가 잔뜩 쌓여져쌓여 있습니다. 엊그제 까지만 하더라도 모판에 들어갈 상토도 이렇게 잔뜩 쌓여 있었는데 모판 만드는데 다 들어가서 상토 포대는 다 사라졌습니다.

상토는 식물의 배양토로 다른 씨앗이 없어서 뿌린 씨와 잡초가 섞여서 발아하지 않게 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잡초씨앗이 날아와서 논에도 다양한 잡초가 자라게 됩니다.

 

논 사이에 새로 조성한 밭

아직 물을 대지 않아서 바싹 마른 논입니다. 초봄에 퇴비를 트럭으로 싣고 와서 뿌린 다음에 한번 갈아서 까만색의 퇴비가 눈에 많이 띄었었는데 4월 말이 되니 뿌렸던 퇴비도 건조해지면서 일반 흙 색깔과 비슷해진 것 같습니다.

요즘은 두 번째 사진처럼 논을 밭으로 개조한 곳이 많습니다. 논과 접하는 쪽에 시멘트 하수관을 일렬로 놔서 물이 잘 안 들어오게 막은 다음에 흙을 좀 긁어내고 새로 흙을 부어 넣어서 밭으로 개조한 것입니다.

이렇게 논을 바꿔서 다른 작물을 심거나 휴경을 하면 지원금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사는 곳에서도 밭의 면적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둥글레 무리

둥글레 사진입니다. 전혀 안 보이다가 1주일 사이에 이렇게 자랐습니다. 둥굴레는 지금 상태에서 입과 줄기를 채취해서 데쳐서 나물로도 먹습니다. 그런데 씁쓸한 맛이 강해서 전 별로이더군요.

원추리는 어린 싹일 때에는 쓴 맛이 없어서 역시 데쳐서 나물로 하면 맛있습니다. 단 원추리는 크면서 독성이 강해져서 커지면 먹으면 안 됩니다. 종종 원추리를 잘못 먹어서 병원신세를 졌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입니다.

 

둥굴레는 이렇게 뒀다가 나중에 뿌리를 캐서 밥 할 때 넣어먹으면 둥굴레 밥이 됩니다. 구수한 향이 일품이죠. 둥굴레 뿌리를 쪄서 볶아서 둥굴레 차를 만들기도 합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