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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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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26. 23:54 시골이야기

시골에 내려오면서 아이를 위해서 강아지나 토끼 같은 애완동물을 키워볼까? 고민을 했었지만 정작 이사 와서는 바로 포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웃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데 그 녀석이 먹을 걸 찾아다닌다고 저희 집을 아침, 점심, 저녁, 아니 새벽까지도 통로처럼 왔다 갔다 지나다녀서 뭘 키우든지 피곤해질 것 같아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를 만들어서 완전히 가둬 키울거라면 시골에서 키우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포기했는데 대신에 그 이웃집 고양이 새끼가 저희 집 애완동물이 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위에 있는 무섭이와 아랫쪽 수줍이, 졸고 있는 팬텀이

이웃집 고양이는 마치 오페라의 유령의 마스크를 쓴 듯이 얼굴이 한쪽만 까매서 팬텀이라 부릅니다. 욘석이 매년 새끼를 낳으면 자기 집에서 키우지 않고 저희 집 뒤편에서 키우더군요.

처음엔 이유를 몰랐는데 아마 마릿수가 너무 늘어나는 걸 막으려고 분양을 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보면 젖주고 독립할 때까지는 잘 크는데 어느 순간 팬텀이만 빼고 다른 고양이들은 사라집니다.

저희 마을 전체에 대략 열마리 좀 안 되는 수가 돌아다니는데 봄이 되면 새끼들이 제법 늘어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시 줄어듭니다. 누가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양이 마릿수를 유지하는 안 보이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 몸으로 비를 막아주는 팬텀이

자기 새끼들이 사라지는 그런 사정을 알아서 인지 팬텀이는 새끼를 키울 때 안전한 곳을 찾아서 저희 집에서 육아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매년 한 마리였는데 올 해는 무섭이와 수줍이 2마리.

작년, 작년에는 꼭꼭 숨겨서 키웠는데 올해는 왠걸 새로 만든 계단 위에 다 노출되는 위치에서 무섭이와 수줍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다 맞는데 지붕 밑에서 왜 안 키울까? 했는데 역시나 비가 오니 지붕 밑으로 숨긴 하네요. 그래도 비를 제법 맞는 위치인데...

어쨌든 눈에 띄는 위치에서 무섭이와 수줍이를 키우다 보니 저희가 먹을 것을 더 자주 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무당개구리
참개구리

그리고 색다른 애완동물(?)도 있습니다. 바로 개구리...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해서 앞을 막는 청개구리, 무당개구리, 참개구리, 원래 크기가 작아서 귀여운 청개구리가 가장 많이 보입니다.

무당개구리는 꺼끌꺼끌해 보이는 등짝과 뱃쪽은 빨갛고 검은 무늬 때문에 부담스러운데 욘석도 자주 보입니다. 참개구리는 덩치가 커서 좀 부담스럽죠 ㅋ

고양이가 자주 돌아다녀서 욘석들도 숨어서 안 보일 것 같은데 정말 자주 보이는 게 팬텀이와 뭔가 모종의 거래가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