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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21. 01:16 돈이야기

가상화폐투자를 하다보면 재정거래(裁定去來, arbitrage)라는 걸 한번쯤은 접하거나 생각하게 됩니다. 용어가 낮설다보니 개념은 모르고 그런 매매수법을 쓰기도 합니다.


요즘 비트코인, 알트코인이 조정,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으로 거래로 수익을 올리기 힘든 상황에서 다른 투자법이 없는지 찾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1. 우선 재정거래란 한 상품이 두 시장에서 가격이 다를 때 싼 곳에서 구입해서 비싼 곳에서 팔아서 시세차익을 올리는 매매방식을 말합니다. 가상화폐에 있어서는 올해 2018년 초에 특히 많이 언급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년 2017년 12월 비트코인이 2천만원대를 돌파했을 무렵 국내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국내거래소의 가격이 해외보다도 10% 아니 20% 이상 높은 기간이 한참 유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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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몇천만원 자금을 쥐고 홍콩 등지에 나가서 싼 가격에 매수해서 국내에 팔면 비행기값을 빼고도 돈을 벌 수 있다고 한때 유행했습니다. 뉴스로도 뜨면서 코리안 프리미엄(Korean Premium, 코프), 김치 프리미엄(김프)라는 용어로도 불렸습니다. 이렇게 시세 차이가 생기는 현상은 국가간에서 뿐만 아니라 거래소간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는 가상화폐(암호화폐) 가치가 하락하면서 인기도도 크게 하락했고 외국거래소 이용자도 늘어나면서 코프는 거의 없어졌지만 거래소 끼리도 가격차이가 있다보니 이를 이용해서 재정거래로 돈을 벌려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2. 그렇다면 재정거래로 위험성없이 수익을 올리는게 가능할까?


우선 고려해야할 것은 송금수수료인데 가상화폐의 송금수수료는 보내는 금액과는 상관없는 고정수수료로 보통 비싸야 몇천원 정도이고 아예 송금수수료가 없는 코인도 있습니다. 외화송금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그리고 매매수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거래소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매수, 매도에 각각 0.1% ~ 0.25% 정도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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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수료를 고려했을 때 2 ~ 3%의 시세 차이만 있어도 별다른 위험성 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복잡합니다.


송금에 걸리는 시간이 첫번째 장벽입니다. 최근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을 보냈을 때 10 분 ~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거래소에 출금신청을 하면 그 업체에서 처리하는 시간, 가상화폐에 따라서 보내지는 시간, 그리고 입금업체에서 입금을 반영해주는 시간이 있어서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때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업체에 따라서는 출금심사가 늦어져서 심하면 하루이틀 이상 걸리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걸리면 그 사이에 코인시세 변동에 따른 손실위험이 생깁니다.


그리고 요즘은 제 값에 사고 팔기도 어렵습니다. 적지 않은 거래량은 자동거래(봇거래)를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개인이 현시세에 팔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살 때도 팔 때도 0.1 ~ 0.5% 이상 손해를 보고 매매를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거래량이 많다면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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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아주 간혹이지만 송금 실수로 손실을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거래소 비트코인 주소에 다른 알트코인을 입금하는 경우 입니다. 그렇게 다른 종류의 코인지갑으로 보내는 경우 아예 못 찾게 되거나 찾아도 몇달 걸리게 되어서 예상치 못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사람은 정말 주의해야하는 부분이죠.


이런 점까지 고려한다면 2 ~ 3% 시세차익을 보고 재정거래에 뛰어들기는 위험성이 제법 있습니다. 간혹 5 ~ 10% 이상 시세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케이스는 코인가격 폭락, 또는 폭등 시점일 때가 많습니다. 즉 폭락, 또는 폭등을 업체별로 쫓아가는 속도가 다르다보니 가격차가 벌어지는데 이땐 송금시간 30분사이에 원위치 될 수 있어서 역시 위험합니다.


얼마전에는 새로 상장하면 가격이 펌핑 되는 경우가 많아서 새로 상장하는 코인을 미리 상장전에 보내서 대박을 노리기도 했는데 요즘은 상장 펌핑도 줄어들고 있어도 아주 짧은 시간 급등후 급락하는 경우도 생겨서 역시 완벽한 투자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돈 벌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