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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 21:50 돈이야기

정말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큰 돈을 투자하는 곳이 바로 가상화폐가 아닌가 싶습니다. 약 20일 전 퓨어*이라고 사업시작도 하지 않은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사전코인판매를 통해서 몇십억원어치의 이더리움을 받고서는 잠수타는 사기를 쳤습니다.


정부에서는 올해 초에 통제한다고 난리를 쳐놓고서는 현실적으로는 아무런 입법도 없이 수수방관하는 모습을 보여서 결과론적으로는 이런 사기피해가 발생하게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에 가상화폐거래소만 100개가 된다는 기사도 있더군요. 훔.. 현재 제가 가입한 곳만해도 십여곳이 넘고 사전예약을 통해서 회원모집하고 있는 곳도 몇군데 됩니다. 그 중에선 퓨어*처럼 사전코인 판매까지 하는 곳도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정말 위험합니다. 하지만 역시 구매하는 투자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퓨어* 같은 사기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의 신뢰를 가지고 존립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우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기축통화로 다른 알트코인에 투자하기 위한 지불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점입니다. 즉, 우리나라 일부 거래소는 여러 알트코인을 원화로 구입이 가능하지만, 외국거래소는 대부분 BTC마켓, ETH마켓으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있어야 합니다.


가상통화공개(ICO, initial coin offering)도 보통 이더리움을 이용해서 퓨어* 사태에 실질적인 피해수단도 이더리움이었습니다. BTC, ETH는 이런 이유에서 존재이유가 있고 투자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은행간의 이체에 사용되는 리플(XRP)처럼 실생활에 효율적으로 사용되는 가상화폐도 있습니다. 실제 외화송금을 하는 경우 은행을 통하면 수수료가 적지 않게 붙고 송금시간도 하루이틀 걸립니다. 환전에 따라 붙는 수수료는 금액에 비례해서 고액이면 정말 아깝습니다.


하지만 리플 등을 이용하면 송금규모와는 상관없이 정액 수수료로 몇 천원 수준이내에 10~ 30분이면 끝! 정말 유용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그외 다른 분야에서도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곳이 분명히 많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이런 기대심리가 가상통화공개(ICO)에 적용됩니다.


즉, 일반적인 기업의 경우 회사를 설립해서 영업하고 수익을 내면서 투자자를 유치해서 자금을 모아 기업규모를 키우게 됩니다. 그렇게 한 표본이 주식시장의 상장기업입니다. 주식을 산 사람은 매년 배당을 받아서 수익을 올리거나 주식을 팔아서 자금을 회수하게 됩니다.


그런데 ICO를 이용하면 창업부터 완전히 달라집니다. 실체적인 생산라인, 판매라인도 없는 상황에서 홈페이지와 백서, 개발진 정도 공개한 상태에서 코인을 발행하여 사업자금을 모집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앞으로 발전가능성있는 기업의 초창기에 투자를 할 수 있어서 큰 수익을 노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되면 바로 현금화하여 자금회수를 할 수 있으니 어떻게 보면 비상장회사투자보다 더 유리한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해석은 정말 긍정적으로 볼 때에나 나올 수 있는 부분입니다. 현실은 어떨까요?


하겠다는 사업은 아직 걸음마도 떼지 않았는데 해당 암호화폐는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정말 철저히 준비한 창업도 실패하거나 그냥 고만고만한 수준에서 머무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딸랑 백서와 홈페이지, 개발진 공개 정도로 시작한 사업의 경우 생존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말 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걸로 생각합니다.


결국 각 알트코인의 미래, 비젼은 분석, 판단하고 있지만 이는 가상화폐의 시세차익을 노리기 위한 분석 수단에 가깝습니다. 그 사업이 정상궤도로 정착할 때까지 기다릴만큼 신뢰성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그 전에 적당하게 매도하는게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ICO의 경우에는 사업진행수준과는 상관없이 상장되었을 때 몇배, 아니 몇십배 급등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돈을 거는 경우도 많습니다.(불확실성에 돈을 걸었으니 투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나름 합리적으로 분석했다면 투자가 될 수도 있겠죠) 그러다보니 높은 위험성에도 자금이 몰리는 것입니다.


엄청난 위험성이 있으니 투기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석하기에 따라서는 단순히 운, 재수에 달려 있는 기대치 0.5 (50%)도 안 되는 복권을 사는 것보다는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부분에 대한 판단은 각 개인에게 달려 있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