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5십만 원 투자로 2백억 원을?

비트코인 호황기에 올라오는 가장 많은 질문 중에 하나가 바로 5십만 원 같은 소액투자로 2백억 원 자산가가 될 수 있느냐? 하는 내용입니다.

실제 가상화폐로 나온지 얼마 안 된 2010년 5월 22일 피자데이에는 1만 비트(BTC)로 피자 2판을 샀다는 뉴스 기사가 해외토픽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피자 가격을 고려해서 그 당시의 비트코인의 가치를 본다면 개당 3원 정도였을 것입니다.

그게 현재 2019년 6월 10일 900만원이 넘는 상태이니 가격이 300만 배 이상 폭등한 상태 로볼 수 있습니다. 1만 원어치가 300억 원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선 그런 가격에 매수할 기회는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런 초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2~ 3년 전부터 시작한 사람 중에도 몇십만 원으로 수십억 원을 벌었다는 내용의 뉴스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십만 원 소액으로 억 단위 이상의 고액을 벌 수 없는지 문의가 종종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도 지난 4월 초 400만원대이던 비트코인이  고작 두 달 만에 1천만 원 선을 넘겨서 150% 정도 급등해서 또다시 기회가 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뭐 현실적으로 미래의 일은 알 수 없는 것이니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연 몇십만 원으로 몇억 원이 가능할까요?

조금 생각을 돌려서 몇천만원으로 시작했다면 몇조 원이 될 수 있다... 과연 현실성이 있나요? 된다고 하더라도 정말 손꼽는 운 좋은 사람, 아니 실력 있는 사람이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몇 년 전에 소액 투자해서 고액을 벌었다는 사람도 대부분 마진거래를 한 것이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마진거래는 본인 자산을 뻥튀기시키고, 상승률, 하락률도 뻥튀기시켜서 투자를 하는 아주 위험한 거래입니다. 운이 좋거나 실력이 좋으면 정말 하루에도 100%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하루 만에 원금을 날릴 수도 있는 도박에 가까운 상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선 가상화폐 마진거래 자체를 불법으로 보고 있어서 외국 일부 거래소에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거기에 가상화폐들의 종류도 점점 더 많아지고, 그에 비해서 들어오는 투자자의 수나, 자금의 양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항이라서 예전 만큼의 급등, 급락세를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변동폭도 적고 조정기간이 긴만큼 수익을 올리기가 더 어려워졌는데 거기에 더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이오스 등 메이저 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잡알트라고 하죠)은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수익을 올리기 정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물론 마진 거래의 경우에는 상승을 하든, 하락을 하든, 그 반대 쪽을 찍어서 승부를 볼 수 있지만, 해본 사람들은 이 역시도 쉽지 않다는 게 중론입니다.

가상화폐라는 것이 주식과는 좀 차이가 있긴 하지만 상승기에는 돈 벌기 쉽고, 반대로 하락, 조정기에는 잃기 쉬운 건 주식과 똑같습니다.

또 주식과 비슷한 점이 소액투자자(개미)는 잃기 쉽고, 큰 손, 가상화폐시장에서는 고래는 돈 벌기 쉽다는 점입니다. 특히 가상화폐시장은 주식시장보다 더 작게 쪼개져 있습니다.

 

송금은 가능하지만, 짧으면 몇분, 길면 몇 시간도 걸려서 거래소끼리 실시간으로 바로 연결되지도 않아서 같은 메이저급 코인도 암호화폐거래소에 따라서 시세 차이가 제법 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거래소에 따라서 거래량 차이가 엄청나게 다릅니다. 이런 점을 이용해서 자금이 좀 있으면 시세조작하기 쉬운 게 가상화폐입니다.

여러 가지 이벤트나 수수료할인 등의 우대혜택도 고액 자산가인 고래들에게 포인트가 맞춰져서 지원이 나갑니다. 한마디로 자금 많은 고래는 돈 벌기 쉬운데 소액투자자는 돈 벌기 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최소한 이 정도의 현실은 알고 시작을 하는 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제대로 알고, 시작해야 수익을 올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XX코인은 정말 비젼있다. 보유하고 있으면 돈 번다...라는 주변 사람들 얘기에 2017년 말에서부터 2018년 초 은행 대출까지 받아서 들어왔다가 울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시 비트코인 호황기가 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내가 돈을 벌려면 누군가는 돈을 잃어야 하는게 이 세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