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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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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20. 23:48 시골이야기

작년에 비해서 올해는 날씨가 그래도 양반인 것 같습니다. 낮에는 30도 가까이 올라가는 무더운 날씨이지만, 햇볕만 피하면 지낼만하고, 아침저녁으로는 여전히 시원한 편입니다.

그래도 여름이 다 되어 가는 시기이다 보니 텃밭에 작물들도 이제 하나둘 수확이 가능해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까지만 하더라도 크기가 적던 애호박도 이젠 어른 한 뼘 크기 정도로 수확할만해졌고, 풋고추도 주렁주렁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가 경남 합천인데다가 저희 집 텃밭 위치가 낮에 2시 정도까지 밖에 햇볕을 못 받는 비스듬한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어 일조량이 적어서 주변 이웃분들보다도 작물들 수확시기가 좀 늦은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저희보다도 더 빨리 수확을 시작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듯 싶네요. 애호박은 봉투에 넣지 않아서 그런지 더 통통하고 크기가 더 짧습니다.

작년엔 덩치가 큰 조선호박을 심었는데 농약을 전혀 뿌리지 않아서 익을 무렵이 되니 벌레가 다 파먹었더군요... 애호박은 성장 속도가 빨라서 그런지 그런 벌레 피해는 안 입었습니다.

 

작년에도 애벌레 때문에 브로콜리를 키우는데 실패를 했는데 올해도 심었습니다. 역시나... 브로콜리 잎사귀가 맛있는지 벌레와 애벌레들이 득실득실, 계속 잡아주는데도 성한 잎사귀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올해도 제대로된 브로콜리를 구경하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정말 농민들이 왜 농약을 치는지 알듯 싶습니다. 농약 없이 목초액이나 난황액 등을 써보기도 하는데 불편하기도 하고 효과도 조금 불확실합니다.

올해도 역시나 28점 무당벌레도 바글바글,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잡아먹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지만 등에 점이 28개 있는 28점 무당벌레만은 잎사귀를 갉아먹는 해충입니다.

특히 가지 잎사귀를 정말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역시 매일 잡아주는데도 바글바글, 오늘은 마릿수가 많아서인지 바로 옆에 고추와 토마토 잎사귀까지도 옮겨가 있더군요. 작년엔 토마토 잎사귀는 안 건드렸었는데... 훔.. 정말 눈에 거슬립니다.

 

초여름 밤꽃도 많이 피어서 나무를 다 뒤엎고 있습니다. 저렇게 주렁주렁 달려있는 것은 밤 수꽃입니다. 오늘 보니 땅에 떨어져 있는 것도 많더군요. 멀지 않아서 밤도 익어가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수확의 계절은 가을이라고 하지만 벌써부터 수확하는 작물들이 제법 있습니다. 방울토마토도 아직 녹색이지만 주렁주렁 달려있고, 주변에 보면 양파도 수확해서 큰 양파망에 담아서 도로 주변에 잔뜩 쌓아놓은 것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장마철도 안 된 초여름이지만 어느새 가을을 보고 있습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