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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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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5. 04:20 시골이야기

시골 내려와서 반려동물을 키워볼까? 고민 중이었는데 예상외의 불청객으로 계획이 취소되었습니다. 강아지나 토끼를 키워볼까 했었는데 이웃분이 고양이를 키우고 계셨습니다.

뭐 이웃집에서 키우니 상관할거 있나?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 녀석의 활동범위가 생각보다 넓더군요.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할아버지 한 분께서 말씀하시던데 시골에서는 고양이보고 쥐를 잡아라고 일부러 먹이를 좀 적게 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먹을 걸 구하러 여기저기 종종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미 검댕이와 바둑이 얼룩이 가족

이웃집 고양이는 검은색에 갈색, 흰색이 섞인 얼룩이인데 얼굴이 오페라의 유령에서 쓰는 마스크처럼 두 눈과 얼굴 일부가 검은색이라서 팬텀이라고 저희 마음대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팬텀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그게 얼룩이, 얼룩이가 두 마리 새끼를 낳았는데 쿠크와 다스, 하지만 어느 순간 얼룩이, 쿠크, 다스가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팬텀이가 다음으로 낳은 새끼가 바로 검댕이인데 좀 덩치가 커지니깐 분가해서 나가서 한동안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을 때 2마리의 새끼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게 바로 바둑이와 얼룩이.!

팬텀이가 그다음으로 또 새끼를 낳았는데 수줍이와 겁쟁이,

이 마을에 길고양이가 많은데 어느 순간 마릿수가 줄어듭니다. 마릿수를 조절하는 힘이 있는지... 매년 새끼들이 제법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다가 다시 숫자가 줄어듭니다. 행방불명...

아침에 보면 개 삽니다. 흑염소 삽니다. 라고 다니는 트럭들이 간혹 보이는데.. 길고양이도 그렇게 잡아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그래서인지 팬텀이도 그렇고 검댕이도 새끼들을 데리고 주인집에서 지내지 않고 여기저기 방황을 하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팬텀이가 우리 집에 좀 있다가 인근에 있는 절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다음으로 검댕이가 바둑이와 얼룩이를 데리고 와서는 자리를 잡았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죽치고 있는 건 아니고, 한 번은 집 뒤에 나무 쌓아놓은 곳에 자리를 틀었다가, 우리 집 옆으로 왔다가 또 원래 주인집으로 돌아갔다가 방황 중입니다.

아내와 딸이 좋아해서 고양이 사료와 간식을 사서 가끔 줬더니.. 어느 순간부터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찾아와서는 밥달라고 야옹~ 야옹~

길고양이 성격이라서 그런지 싹싹하지는 않고 경계심도 엄청난데 그래도 매일 찾아오네요. 그렇게 벌써 두달이 넘어 석 달째... 바둑이와 얼룩이도 많이 컸습니다. 젖 뗄 때가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흠.. 팬텀이가 보름 정도 안 보이는 게 이상합니다. 검댕이랑 새끼들도 어느 순간 사라지지 않을지 걱정도 됩니다.

 

최근 들어서는 길고양이 노랑이가 와서는 한바탕 싸움까지 있었습니다. 어제도 야옹~ 야옹~ 사납게 울어서 나가봤더니 노랑이와 검댕이 패밀리가 서로 위협을 하는 분위기더군요.

제가 나가니 노랭이가 36계 줄행랑... 살벌한 분위기가 깨졌습니다. 오늘도 또 노랑이 등장...

검댕이가 출산한지 3개월 정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다시금 출산 가능성이 생겨서 수컷들이 귀찮게 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안 그래도 새끼들과 거리가 생길 때가 되어서인지 검댕이 혼자서 저희 집에서 낮잠을 자고 있을 때가 많은데 신경 쓰입니다.

거기에 얼룩이와 바둑이의 관계도 좀 이상해졌습니다. 아주 새끼일 땐 바둑이가 용감해서 먹을 걸 줘도 가지고 가서 얼룩이와 나눠먹기도 했는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건지, 아니면 서열관계가 바뀐 건지 얼룩이가 독식을 합니다.

사료를 주면 얼룩이가 그 위로 올라가서 어미인 검댕이와 바둑이가 못 먹게 하고 혼자서 배부를 때까지 먼저 먹습니다. 다가오면 꼬장까지 부립니다. 그래서 따로 먹을 수 있게 아예 3곳에 사료를 나눠서 줍니다.

몇 달 뒤에 애들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우리집에 계속 오는 녀석은 어떤 애일까? 또 다른 길고양이들처럼 행방불명,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 다들 친하게 오래 같이 지냈으면 하지만 제 바람처럼 되지는 않을 듯싶습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