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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8. 00:30 돈이야기

가상화폐의 가치에 대해서 말이 많지만, 가장 독특한 특성 중의 하나가 바로 선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에 사업 진행 중에 자금이 필요해 대출이나 투자를 받고자 한다면 보통은 이미 회사 설립해서 실적이 어느 정도 나와야 가능한 편이었습니다. 딱히 눈에 띄는 진척도 없는 상황에서 돈을 빌린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인이라든지 뭔가 기술력을 가졌다든지 하는 근거가 있어야 소액이나마 빌릴 수 있습니다. 이런 불편함은 투자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즉, 투자자는 자금을 빌려준 다음에 회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서서 수익금으로 회수를 하거나, 아니면 또 다른 투자를 받을 때 그 돈으로 돌려받게 됩니다.

보통 몇 년은 기본이라서, 그 기간 동안에 상황의 변동 등으로 회수를 못하게 될까봐 적지 않게 불안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금이 필요한 쪽이나 빌려주는 쪽이나 피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가상화폐가 등장하면서 이런 시스템을 완전히 깨뜨려 버렸습니다.

가상화폐 ICO (Initial Coin Offerings)라고 해서 사업 초기에 알트코인을 만들어 판매를 해서 선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이더리움 등으로 현금화가 가능한 코인을 받아서 그 이더리움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 코인이 그 사업의 발전에 연결되어 있어서, 회사의 지분인 주식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주식은 주식시장에 상장이 되어야 주식을 팔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주식시장 상장을 하려면 기업이 크게 성장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에 비해 ICO로 자금을 모집한 알트코인은 좀 다릅니다.

 

코인을 거래할 수 있게 되는 것을 거래소 상장이라고 하는데 어떤 거래소든 협의를 통해서 그 코인을 거래할 수 있게 상장만 하면 되기 때문에 주식의 상장에 비해서는 엄청 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하게 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금 회수도 아주 쉬워집니다.

2017년도 비트코인이 폭등하면서 가상화폐ICO시장도 엄청나게 잘 나갔습니다. 그래서 ICO 하고 몇 개월 뒤에 바로 몇 배의 수익금을 회수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자금을 모으는 쪽이나 투자자 쪽이나 가상화폐가 훨씬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 뒷면에 문제점도 많았습니다.

즉, 자금만 받고 사업은 제대로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입니다. 딸랑 알트코인 하나 만들고, 백서와 홈페이지 정도 만들고 자금을 모금하니... 그 주체의 신용도, 기술력을 확인할 방법이 너무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ICO를 통해서 코인은 받았는데 거래소 상장이 되지 않아서 자금 회수를 못하게 된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런 문제점이 부각되고 2018년 비트코인 조정, 하락을 거치면서 자금 모집도 점점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단점을 일부 해결한 것이 바로 거래소 IEO라는 것입니다. IEO는 처음부터 암호화폐거래소와 협의해서 그 거래소에서 상장하는 조건으로 코인 판매를 하는 것입니다.

자금 모금하는 쪽에서는 자금 모집과 상장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할 수 있으니 편하고, 암호화폐거래소 측에선 코인 판매를 통해서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상장이 확정된 상태에서 투자를 하는 것이니 상장의 불안감을 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말 괜찮은 방법으로 인식되어 IEO도 활성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여전히 문제가 있습니다. 그 사업이 제대로 운영될거라는 보장은 없는 것입니다. 거래소 측에서 심사를 하는 과정은 거치겠지만, 자기들이야 팔면 수익이 생기는 위치라서 까다롭게 심사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ICO든, IEO든 어떤 식의 방법으로 자금을 모집한 알트코인이든지 상장 이후에 비슷한 시세 그래프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처음엔 가격이 급등해서 바로 조정을 거쳐서 장기적으로 하락하거나, 가격 급등 이후 한 번 더 폭등해서 매력적으로 보였다가 역시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차트를 그립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몇 년 이상의 계획을 잡은 프로젝트들이라서 실제 가치를 발휘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초반 기대만으로 급등했다가 뭔가 실체화될 때까지... 계속 하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비젼이 좋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이렇게 시세가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매수, 매도에 신중해야 합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