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신용평가는 1년에 1회, 매년 받아야 된다?

개인신용평가는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반영되며 대출 등의 사유가 있으면 수시로 변동되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서 기업신용평가는 1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조달청 나라장터 입찰 등으로 기업신용등급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면 매년 새로 평가를 받아서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기도 합니다.

이렇게 평가시기나 횟수가 전혀 다른 이유는 뭘까요? 개인과는 달리 회사의 자산이나 영업실적 등의 정보를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경우에는 현재 대출내역, 신규대출, 신용카드 사용금액, 신규 할부, 신규 신용조회 등의 정보가 한국신용정보원과 여러 제휴회사를 통해서 수시로 수집됩니다.

그렇게 그렇게 수집된 정보를 기초로 해서 평가시스템에서 자동적으로 신용평점과 신용등급을 추출해 냅니다. 그래서 새로 대출을 받을 경우 담당자가 처리하기에 따라서 하루 이틀 정도의 간격은 있지만 며칠 내로 등급에 변동이 생기게 됩니다.

프로그램 시스템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별도로 사람이 평가를 진행하는 과정이 없습니다.

** 개인의 부동산 소유내역이라든지 예금, 적금 같은 자산정보, 취업여부, 소득 수준 등에 대한 정보는 강제 수집이 되지 않기 때문에 등급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평가받는 고객(개인)은 별도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관련 비용은 신용등급을 이용해서 대출이나 할부, 추심 등에 사용하는 금융회사나 추심회사 같은 제휴회사에서 지불하게 됩니다.

이런 개인신용등급시스템은 사회경제적인 이유로 만들어져서 당사자 개인이 싫다고 하더라도 등급을 거절할 수 없습니다. 그에 비교해서 기업 관련 정보는 수집 자체가 어렵습니다.

 

대출이나 할부, 신용카드 같은 사용내역은 금융사를 통해서 공유될 수 있지만, 기업의 부도가능성을 판단하는 데에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업의 부도가능성을 판단하고자 할 때에는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부동산, 예적금 등의 보유자산과 매출, 실적, 사업의 안정성, 기술력 등도 판단의 기준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이런 내용은 해당 기업의 내부정보라서 외부에서 알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사유로 개인신용등급평가시스템과는 크게 다르게 운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신용등급확인서가 필요한 회사 측에서 신용평가회사 측에 직접 평가비용을 지급하고, 또한 재무제표 등 필요서류를 제출해서 신용등급을 받게 됩니다.

정보가 들어가면 바로 신용등급이 나오는 개인과는 달라서 평가기간만 2~ 4일 정도 걸리며(서류접수 등을 포함하면 약 1주일), 회사는 업종에 따라서 다른 부분도 많기 때문에 사람에 의한 심사도 이뤄집니다.

예를 들어 부채(빚)가 많으면 부도가능성이 높아서 등급이 나쁘게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은행 같은 금융기관은 돈을 빌려서 그 자금으로 대출을 해줘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자본금의 700% 부채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게 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업의 매출, 실적, 자산, 부채 등을 반영한 재무제표는 수시로 작성되지 않고, 원칙적으로 1년에 한 번 결산을 거쳐서 확정됩니다.

새로운 재무제표가 확정되면 그 전에 나온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해서 받았던 등급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됩니다. 법인의 경우 보통 3월에 새 재무제표가 나오고, 개인사업자는 5월에 나옵니다.

그래서 기업신용평가는 1년에 1회, 매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필요도 없는 걸 돈 주고 또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즉, 기업신용등급확인서라는 것은 해당 회사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받는 것입니다. 회사채나 기업어음을 발행한다거나, 조달청 나라장터에 입찰하고자 한다거나 대기업 등의 협력업체로 등록하고자 할 때 등에 필요합니다.

그 필요한 시기에 1회성으로 받으면 되고 추가적으로 필요하지 않다면 다시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매년 제출해야 하는 곳도 있다 보니 매년 평가를 받는 기업들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