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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 17:30 추억쌓기

지난 산청 한방약초축제때 들리지 못한 동의보감촌을 방문해봤습니다. 합천에서는 황매산너머로 해서 차로 한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라 부담은 안 되지만 지리산 자락에 있다는 생각에 왠지 자주 여행오지 못해던 것 같습니다.


날씨 더 추워지면 놀러다니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좀 서둘렀는데 가는 길에 겨울철 빙판길(결빙) 주의하라는 표지판이 눈에 자주 띕니다. 좀 쌀쌀한 감이 드는데다가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넓은 주차장에 대형버스 두대에 일반 승용차 삼십여대 정도? 워낙 동의보감촌이 넓다보니 조용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건물들이 멀찍멀찍 떨어져있어 제법 걸어다녀야 되는데다 경사가 있는 곳도 제법 있어서 쌀쌀한 날씨엔 여행자들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동절기에도 상시 운영할텐데.. 그에 맞게 겨울 프로그램을 좀 늘린다든지 따뜻한 한방차 등을 건물마다 무료로 제공한다든지 하는 이벤트가 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건 한방, 약초 관련한 카페, 상점, 음식점들과 대형 모형들입니다.



대형 모형으로 황금장수거북이, 호랑이, 곰 모형 등이 있는데 특히 황금장수거북은 길이 20미터, 넓이 12. 5미터, 높이 4.7미터로 정말 큽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대한 염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조형물로 황금색은 부귀, 거북은 장수를 표현한다고 하네요.


조형물에 수(壽)자와 복(福)자를 찾아 만지면 복을 받고 건강하게 장수한다고 안내문이 적혀있습니다. 뭐 그 글자를 찾아다니는 사람은 안 보이지만, 몇분 간격으로 여행자들이 와서는 기념촬영을 하는게 정말 인기가 있는 장소입니다.


그외에도 귀엽게 만들어진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동상(12가지 띠를 나타내는 12간지상) 등 작은 모형들도 여기저기 있어서 사진 찍기에 좋습니다. 한참 윗쪽에 위치한 풍차 모습의 카페도 시선을 끄네요.



동의보감촌이라는 이름처럼 한방, 한약재관련해서도 많은 전시물과 체험시설이 있습니다. 다들 그걸 목적으로 방문하신건지 한방체험, 웰니스센터 등엔 단체여행객들이 몰리면 금방 바글바글 합니다.


특히 스트레스검사, 체형균형검사, 인바디 등 3가지를 무료로 해주는 웰니스센터가 있는데 마침 단체 여행객이 몰리면서 한가지 검사 밖에 못 받아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나오는 결과도 재미있어서 다음에 오면 또 받아봐야겠습니다. ㅎㅎ 참고로 오전9시~ 11시 30분, 오후 1시 ~ 5시까지 운영합니다.



저흰 초등학생 꼬맹이가 있어서 한방체험보다는 교육차원의 전시실과 디지털 체험, 게임에 더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곤충전시실이 있어서 다양한 곤충표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땐 어쨋든 살아있는 생명체를 표본, 박제 해두는 것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이들 교육용도로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표본이 없다면 평생 한번 보기 힘든 동물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문익점의 목화.. 중고등학교 국사시간에 많이 나오죠. 1363년 문익점 선생님이 원나라에서 붓통에 넣어서 몰래 가지고 온 목화씨를 시험재배에 성공한 곳이 바로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목화로 887 목면시배유지 라는 곳이라고 합니다. 보송보송한 목화솜뭉치를 만져볼 수 있습니다. 저의 꼬맹이도 정말 좋아하더군요. 참 거창의 천적생태과학관에는 목화 자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서 디지털화면에 띄우는 게임 같은 것도 몇종류 있어서 아이들과 같이 여행올만한 장소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방문자가 아이들과 있는 가족 방문객과 연세많으신 분들의 단체관람객, 부부 커플 이렇게 크게 분류가 되는 듯 싶네요. ㅎㅎ


세시간 동안 봤는데도 수박겉핡기 수준으로 밖에 못 본 것 같습니다. 막판에 꽃사슴우리가 있는 곳을 지났는데 조용해서 실내로 옮겼나? 생각했었는데 헛! 정말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숫사슴 두마리가 우두머리싸움인지 아니면 암컷을 두고 경쟁중인지 맞짱을 뜨고 있었습니다.




10분 정도 보고 있었는데 한녀석이 계속 밀리는데. 조용한 곳에 빡~ 빡~ 소리가 정말 대단합니다. 저러다가 뿔에 상처라도 입지 않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예상외로 끝이 쉽게 안 났습니다.


꽃사슴들의 수컷 싸움에서 한 녀석이 졌다고 꼬리를 내리고 도망치는 것 처럼 보였는데 조금 쉬었다가 다시 자세를 잡고 달려들고... 정말 끈질기다는 생각이... 한쪽에는 암컷이 빤히 쳐다보고 있더군요. 역시 암컷을 두고 경쟁하는 모양입니다.

  

산청 동의보감촌은 넒어서 날씨가 쌀쌀할 땐 좀 돌아다니기 안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만큼 여행자가 적어서 체험하고 구경하기에 좋은 장점도 있네요. 다음엔 좀 따뜻한 때를 골라서 다시 방문해봐야겠습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