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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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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8. 22:49 추억쌓기

합천 시골로 이사온지 세번째 맞는 겨울입니다. 첫번째에는 정말 정신없었습니다. 아궁이 촌집이다보니 땔나무가 많이 필요한데 그걸 구한다고 좌충우돌, 우선은 대량 구매를 하고자 인근 산림조합으로 갔더니 적당한 크기의 장작은 아예 없었습니다.


지름 20cm 이상에 길이 2미터 정도 되는 굵은 통나무들만 1톤당 12만원에 판매해서 배송과 기계톱으로 짜르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트럭이야 어떻게든 빌리면 되겠지만 자르는 것도 어렵고 저희집 안쪽 까지는 들어오는 진입로가 쫍아서 결국 포기했습니다.


산림조합담당자분 왈~ 아궁이용 땔나무는 주변에 보면 간벌한다고 벌목해놓은 곳이 많은데 거기 가지치기해놓은게 많다고 그냥 가지고 가서 불때면 된다고 하셔서 그때부터 주변 산에 땔감구하러 다녔습니다.


나중에 이웃 할아버지께서 장작을 리어카로 해서 파시는걸 알게 되었는데, 연세많으신 분께서 나무하다가 다칠 수도 있는데 고생하시면서 구하신 걸 돈 주고 산다는게 양심에 걸리더군요. 그래서 그냥 직접하기로 해서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나무하러 다니기 바빴습니다. 뭐 겨울 운동삼아는 괜찮습니다.



그리고 늦가을 창문마다 뽁뽁이 붙이고, 틈새 마다 문풍지도 붙이고 방한시설이 부족한 주택을 보강하는데 노력을 제법 투자했습니다. 밖에서 들어오는 찬바람이 줄어드니 방안에서의 체감온도도 괜찮아지더군요. 뽁뽁이는 한번 설치해두면 몇년 가서 올해 3년차에도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올해는 나무목재 모양의 실내 폼패널(폼블럭, 단열벽지)를 구입해서 붙여봤습니다. 훔.. 보기는 좋고 색상도 따뜻하다는 느낌은 있는데 실내 온도유지에 도움이 되는지는 딱히 모르겠습니다. 뽁뽁이나 문풍지에 비해서 가격이 비싼 대신 효과면에서는 조금 확실성이 적습니다.


그리고 그전에는 흰색 벽지라서 여름철에 모기 등의 벌레를 찾기 쉬웠었는데 훨씬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촌이라서 정말 벌레가 많습니다. 첫해 형광등에서 LED등으로 바꿨는데 그래도 들어옵니다. 물론 형광등에 비교해서 LED등에 벌레는 1/ 10정도로 크게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날벌레가 싫으신 분들은 방충망이 있다고 하더라도 미세방충망까지 2중으로 해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들어오는걸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첫 겨울엔 영하권 이하로 뚝 떨어지는 날씨에는 물을 똑똑똑똑 조금만 떨어지게 해두면 얼지 않았는데 작년은 한파가 심해서 실내 세면장의 수도가 얼어버려서 정말 당황했습니다. 세면장 쪽엔 경유 보일러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데다가 벽까지 얇다보니 샤워기까지도 꽁꽁꽁... 그래서 혹시나해서 실내 쪽도 보강했습니다.


실내에 노출되어 있는 수도관이나 연결파이프 쪽에는 은박으로 씌워져 있는 파이프보온재로 둘둘둘 감아서 한파에 대비했습니다. 훔.. 그렇게 했지만 여전히 불안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해결책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2년동안 왠만한 수리는 조금씩 다 해놓은 상태라서 올해는 그나마 해야할 일은 적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쉬지 않고 해야할 것은 역시나 땔감구하기.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부터 9월 정도까지는 나무를 하러다니는건 어렵습니다. 산에 모기 등의 해충도 많고 더워서 지게에 장작을 들고오는게 정말 힘듭니다. 비도 자주 와서 나무들이 물을 먹어서 사용하기도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날씨가 쌀쌀해지는 늦가을부터 초봄까지나 할만 합니다.


거기에 지난 2년간 가까운 언덕을 삥 돌아다녔더니 가지고 올만한건 거의 남지 않아서 새로운 곳을 찾아야 하는데 트럭이 없다보니 멀리서 구해오는 것도 문제... 시골생활을 하다보니 1톤 트럭이 부러울 때가 정말 많아서 다음에 기회에는 한번 구입해볼까? 고민까지 하는 중입니다.


그렇데 찾아다니다가 가까운 곳을 발견했는데 이웃 할아버지께서 먼저 하고 계셔서 그쪽은 포기하고 좀 거리가 멀지만 면사무소로 가는 길에 간벌한 곳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꼬맹이 학교 등하교길에 제 마티즈차량으로 조금씩 실어오는 중입니다. 그러다보니 차가 엉망... 이렇게 합천에서 세번째 맞는 겨울나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