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3. 22:45
추억쌓기
"초롱아~ 니 자리에서 자라~ 엄마가 널 옮기기는 넘 힘들어~"
하지만 말도 안 듣고 그대로 있다가 뒹굴뒹굴, 아빠 옆으로 뒹구르르~
아빠 왈! "나는 개똥벌레~ 친구가 없네~"
"웅? 갑자기 왠 개똥벌레?" 엄마와 초롱이가 궁금해했습니다.
"웅~ 나는 개똥을 잘 굴려서 개똥벌레야~ 초롱이는 개떵이구~" 아빠가 얘기했습니다.
"쿠쿠쿠쿠", "호호호호" 초롱이와 엄마가 정신 없이 웃네요~

"엄마는 쇠똥구리~" 아빠가 얘기했습니다.
"멈마가 왜 쇠똥구리야?"
"웅~ 엄마는 쇠똥구리라서 개똥은 잘~ 못~ 굴리거든~ 후후후"
"쿠쿠쿠쿠", "호호호호"
"나는 개똥이 아니야~, 멍멍덩이야~, 쿠쿠쿠쿠" 초롱이가 반격했습니다.
"웅~ 초롱이는 멍멍덩이야~ 후후후후"
뒹굴뒹굴, 우당탕탕~
"자자~ 늦었다~ 낼 또 학교에 늦겠다~" 이렇게 밤은 깊어가네...

왜 반딧불이가 개똥벌레일까?
반딧불이는 여름 한 철 갸르스름한 녹색빛을 반짝이며 예쁘게 날아다니는데...
흠...
개똥처럼 어디 쓸 데도 없을 정도로 약한 불빛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나도 모르겠다." 초롱이 왈~
"왜 친구가 없을까? 여기저기 많은데..."
"ㅎ 맞아" 아빠 왈~
"아빠 글 쓰지마!"
"왜? 이렇게 남겨놓아야 나중에 초롱이가 커서 다시 읽을 수 있지~ 아빠가 동화를 쓰는 일이 흔한 게 아니야~"
"후후후 멍멍덩이 싫어?"
우당탕탕 쿵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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