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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15. 00:04 시골이야기

나이 들면 은퇴해서 시골에서 살겠다는 로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고 아이가 어릴 때 생활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꼬맹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귀촌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인데 인터넷으로 어느 정도는 수익을 올릴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시골로 내려왔는데 그 부분에서 소득이 줄어서 걱정이긴 합니다.

소득 문제만 잘 해결된다면 젊을 때에 귀촌하는 장점이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웬만한 시골에선 50대도 젊은이에 속합니다. 실제로는 대부분 육칠십대분들이라 덕분에 어딜 가든 먼저 인사하고 다녀서 텃세라는 걸 별로 느끼지 못합니다.

처음 이사올 때 바로 이웃집이 저희 땅을 어느 정도 침범하고 있어서 땅 소유권으로 분쟁이 좀 걱정되었는데 역시나 다음 해 마찰이 좀 생겼습니다.

처음부터 예상한 거라서 어느 정도 양보는 했고, 반대로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은 딱 선을 그어서 합의를 시도했는데 대화로써 잘 풀렸습니다. 땅값 해봐야 한 평에 10만원도 안 되는 땅인데 사람들은 아주 민감하게 대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시골땅은 부동산등기부 등본과는 상관없이 소유권이 복잡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 매수할 때 잘 알아보고 하는 게 중요한 듯싶네요.

그리고 시골이라 이웃분들께서 이것저것 참견하는 게 많습니다. 도시와는 달라서 마을 주민도 얼마 안 되고 하니 관심도 많이 가지시고 신경쓰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좋게 받아들이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여기엔 이건 잘 안 자란다... 심으려면 이걸 심어라... 라고 얘기한다고 해서 그걸 다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건 서로 다 알고 있습니다. 네~ 하고 얘기하고 생각해서 행동하면 됩니다. 

 

이 마을에 원래 50가구 이상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반도 안 남은 상태입니다. 정리되지 않은 폐가도 좀 있습니다. 주변에 다른 마을들도 다 비슷한 상황.

젊은 사람들은 거의 없고 재작년, 작년 저희처럼 귀촌하신 분들도 계신데 연세가 많으신 분들입니다. 저희와는 달리 계속 생활하실 것 같습니다.

귀촌 지역에 친척이 있다든지 한다면야 그나마 좀 적응하기 나은 듯 싶은데 그게 아니라면 먼저 인사하고 고개를 숙여야 하는데 은퇴하는 나이라면 이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텃세에 필요 없는 감정싸움도 종종 생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는 처음 왔을 때부터 얘기를 했는데 저희 꼬맹이가 중고등학교 들어가면 도시로 다시 나갈 생각입니다. 그때되면 공부, 진학 문제로 도시로 가야겠죠...

시골의 대중교통은 버스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도 운행횟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타는 사람이 적어지니 버스회사는 계속 적자일 수밖에 없고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계속 있다고 하더라도 운행 횟수를 줄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몸이 안 좋아도 병원왔다갔다, 정말 힘듭니다. 읍내까지 거리도 멀고 병원시설도 부족한데 대중교통도 적으니 자가용은 필수! 실제 귀촌하신 분들은 다 자가용이 있습니다.

사실 나이가 들면 병원 갈 일은 많습니다. 시골이면 다칠 때도 종종 있습니다. 귀촌할 땐  이런 점을 가장 심각하게 생각해서 결정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귀촌에서 쉽지 않은 부분 하나가 집값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면 은퇴 생각해서 폼나는 전원주택을 많이 찾는데 그러다보니 가격이 장난 아닙니다.

땅값은 싸지만 건축비는 거의 같거나 더 비쌉니다. 건축을 맡겼는데 엉망으로 하는 곳도 있어서 잘못 맡겼다간 억대의 판잣집을 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외부에선 깨끗해보이는데 난방도 제대로 안 되고, 물 새고, 겨울이면 다 얼고... 이런 어이없는 주택도 많습니다. 그러니 주택을 살 때에는 정말 조심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