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한참 늦밤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집 뒤 텃밭에 밤나무가 예닐곱 그루 정도 있는데 하루에 큰 바구니로 하나 가득 찰 정도로 주울 수 있습니다.
어제 장모님께 감자 10kg 정도 크기의 박스 하나에 가득 넣어서 우체국택배로 보냈는데 6kg으로 배송비 5천원이 나오더군요. 그걸 기준으로 봤을 때 큰 바구니 하나가 4kg 정도 나올 것 같습니다.
9월 초 올밤이 나올 때부터 10월 늦밤까지 해서 총 수확할 수 있는 양이 적게 잡아도 대략 80kg은 될 것 같습니다. 세 식구가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죠.
그래서 매년 친척, 친구에게 보내고 저희도 먹고 하는데 오래 뒀다가는 밤벌레가 먹는게 늘어나고 그렇다고 자주 보내기엔 저희가 포장에 택배비까지 부담하면서 시간 소요까지 솔직히 많이 귀찮습니다.
하루에 한번 밤 줍는 것도 모기가 많고 텃밭 언덕 쪽이라 잡초도 많아서 시간이 제법 들어갑니다. 그래서 매년 가을이 되면 이래저래 고민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이웃아주머니께서 지금 수확하는 건 그냥 단위농협에 수매로 팔라고 하시더군요. 이왕 먹을 만큼은 수매 끝난 다음에 주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제가 단위농협 조합원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더니 조합원이 아니라도 상관없다고 비조합원이라고 하더라도 단위농협에 계좌가 있다면 수매할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밤 1kg 수매가가 작년에 크기에 따라서 작은 것이 2000원 ~ 큰 것이 2700원인가?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절반 정도만 수매해도 10만원 정도는 되니 시골에서 나름 용돈벌이는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직거래로 팔면 1kg 당으로 6천원 이상 받는 편이라서 팔 거면 조금 귀찮아도 카페 등을 통해서 인터넷 판매를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또 들더군요.
조금 귀찮기는 하겠지만, 한번에 2 ~ 5kg 단위로 좀 저렴하게 팔면 파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위농협에 수매는 모은 양과는 상관없이 수시로 팔 수 있다는 게 장점, 인터넷 판매는 좀 귀찮긴 한데 2배 가격으로 팔 수 있다는 게 장점...
그런데 깐밤은 1만원 정도 가격에 파는 편입니다. 똑같은 밤인데 왜 이리 가격 차이가 심한지... 그래도 수매가와 일반 소매가가 4배 정도 차이니깐 다른 농산물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월 초부터 주운 올밤은 껍질 벗겨 프라이팬에 구워서 꿀을 부어서 밤맛탕을 해 먹고 있습니다. 한 번에 대략 700g 정도? 대형마트에서 1만원 이상 가격으로 파는 깐밤 양을 한 번에 구워서 밤 맛탕 만들어 먹으니 정말 비싼 간식을 먹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에 수매가를 기준으로 본다면 한 번에 1500 ~ 2천원 정도 뭐 웬만한 과자 값 수준에 불과합니다... 가을 수확한 밤 경제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만드네요.
단감도 슬~ 익을 때가 다가와서 아직 채 익지도 않은 상태에서 떨어진 감들이 제법 있습니다. 요즘 시골에선 감을 잘 수확하지 않고 그냥 매달아둘 때도 종종 있습니다.
늦가을 시골 길을 드라이브하다 보면 시골집 근처에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걸 자주 봅니다.
작년 재래시장에서 제철 단감을 10kg에 5천원에 팔더군요. 돈도 안 되고 보관, 배송하기도 불편하고 하다 보니 단감은 수확도 잘 안 하는 것 같습니다.
곶감을 만들어 먹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데 잘 안 팔려서 그런지 여기선 곶감도 잘 안 만드는 것 같더군요. 소비자에겐 비싼데 생산자에겐 돈이 안 되는 상황, 이런 경제적 문제를 제대로 풀려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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