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할만한 곳은?

시골로 이사를 오면서 회사를 그만뒀더니 기초,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하여 1인당 연간 7만원 지원되는 문화누리카드를 올해 처음 발급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이용할 수 있는지 찾아봤는데 왠만한 문화시설을 찾아보기 힘든 촌이다보니 인근에서는 적당한 사용처를 찾기가 어렵더군요.

우선적으로 보이는게 영화관이나 놀이공원, 전시관 같은 곳에 입장료인데 아이가 있어서 장시간 어두컴컴한 영화관에 있는건 부담스러워서 차로 한시간 거리 정도 있는 창녕의 산토끼노래동산, 우포늪생태관, 고성 공룡엑스포 등에 입장료를 낼 때 사용했습니다. 

그동안 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해본 소감을 본다면 전시관이나 생태관 같은 곳은 입장이 공짜라는게 편하긴 한데 따지고 들면 불편한 점도 제법 있어서 그런 쪽보다는 숙박용도로 사용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하면, 우선 결제가 가능한 입장권 가격은 대부분 몇천원 수준으로 그다지 비싸지 않은 편인데다가, 그마저도 사용이 안 되는 곳이 제법 많다는 점입니다. 인터넷으로 문화누리홈페이지에서 진주 동물원과 진주랜드는 이용가능하다고 보고 찾아갔는데 안 되더군요. 그 이유는 ic칩이 없고 마그네틱이라는 것!

즉 현재 문화누리카드는 마그네틱선으로 긋는 방식으로 ic칩이 없습니다. 그에 비해 최근에 결제단말기들은 ic칩결제 방식으로 신형으로 교체한 곳에선 아예 마그네틱은 리더기로 읽을 수 없어서 못 쓴다는 것입니다. 많이 당황스럽더군요.

그래서 미리 확인을 해보고 가겠다고 전화로 방문할 여행지 전시관 등의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는데 방문자가 적은 곳은 관리하시는 분들도 잘 모르시더군요... 그래서 무작정 가서 해보고 안 되면 내 돈으로 내지...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점은 입장료납부엔 사용가능한데 그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료서비스에는 대부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즉 머그컵만들기체험, 악세사리만들기체험 같은 체험시설은 누리카드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이런 체험요금 금액이 커서 부담스러운데 도움이 안 되는거죠...

거기에 더하여 여행지까지 가는 교통비나 식비 등을 고려하면 입장료는 푼돈이라서 당일치기의 여행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찾아낸 쓸만한 사용처는 바로 숙박시설, 요즘 바닷가에서 1박은 정말 부담스럽습니다. 왠만한 팬션 등에서 성수기는 15 ~ 20만원 넘게 부르는데다가 비수기에도 10만원 이상인 곳이 대부분입니다. 뭐 식비나 왕복차비 등도 많이 들어가지만 숙박비 부담이 정말 크죠...

그래서 텐트를 가지고 야영장을 가기도 하는데 야영장도 보통 2 ~ 4만원 정도는 부르는 편이고 야영장비도 솔직히 가격이 장난 아닙니다.

게다가 제가 좀 예민한 편이라 텐트에서 잠을 자면 잔건지... 안 잔건지.. 피로회복이 거의 안 됩니다. 왔다갔다 운전시간도 많아서 피로도가 높아서 오는 날이면 거의 초주검 상태가 됩니다.

이 때 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하면 숙박비부담을 절반 정도 줄일 수 있어서 좋더군요. 즉 1인 한도 7만원이라 바닷가쪽 팬션에 반값 정도 할인 받는 기분입니다. 어쨋든 덕분에 올해 처음으로 남해에 1박으로 놀러갔다왔습니다. 가족카드까지 합치면 더 기간도 늘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다른 지방 사는 친척들을 방문할 때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바닷가의 팬션에 비해서 도심지의 모텔은 금액도 1박에 5만원 안팎이고, 가맹점이 많아서 도시에서 사용하기엔 편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액 남은 금액은 온라인으로는 책을 구입하거나 예스24 등에서 음악이나 영화같은 걸 구입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오래 되어서 기기교체하는 구형 스마트폰에 꼬맹이가 좋아하는 음악을 다운 받아서 깔아줬더니 정말 좋아하더군요.

1인 7만원 밖에 안 되는 문화누리카드이지만 덕분에 조금 더 즐거운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