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구입하는 것은 정말 큰 맘먹고 해야 하는 일입니다. 부동산 다음으로 비싼 자산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인터넷 검색해보면 말도 안 되는 가격의 허위 매물도 많고, 구매 후기를 보면 차량의 성능, 상태 등의 하자 문제도 종종 터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신차를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잘만 고르면 훨씬 저렴한 금액으로 5년, 10년 이상 문제없이 운행할 수 있는 중고차도 많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괜찮은 차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요령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지난 해 12월 중고 경차를 샀는데 그 경험담과 함께 구입요령에 대해서 글을 써 볼까 합니다.
우선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법원경매차 라는 내용으로 해서 엄청나게 싼 중고차 매물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엔 '와~ 이 가격에 살 수 있어?' 하고 혹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찾아보다 보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말도 안 되는 매물이 많았습니다. 2020년식 그랜저가 1천만 원? 2018년식 아반떼가 450만 원? 말이 안 됩니다.
그리고 법원경매라는 건 법원 경매 시스템으로 진행되고 일반 사이트에서 구입하는 게 아닙니다. 경매비용만 150 ~ 200만원 들어가고 누가 경매로 낙찰받았다고 하더라도 그걸 싼 값에 매매상에 내놓을 리가 없습니다.
그렇게 낙찰 받았다고 하더라도 수리 좀 해서 제 값에 파는 게 당연합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싼 값에 팔지 않겠죠... 결국 법원경매차 라고 하면서 시세와는 동 떨어진 가격으로 말도 안 되게 싸게 내놓은 건 다 허위매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터넷 후기를 찾아봤더니... 역시 뒤통수 치는 내용이었습니다. 허위매물에 끌려 방문하면 그 차량은 팔렸다고 하고 다른 차를 비싼 값에 덤터기 씌우거나 심지어 제시된 가격은 인수비용에 불과하고, 할부로 몇 년 분납으로 천만 원 이상 추가 부담... 같은 사기였습니다.
뭐 광고비가 장난 아니게 들어가니... 고객들에게 덤탱이 씌워야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1. 그러므로 대형 중고차매매상으로 해서 차종, 연식, 주행거리로 해서 중고차 시세를 확인해보고, 그걸 기준으로 시세에서 3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그럼 차량에 문제가 있거나 허위매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곳은 아예 제끼는 게 좋습니다.
중고차를 구입하려면 무엇보다 예산 기준을 잡아야 합니다. 그 첫번째로 본인이 원하는 차종을 선택해야 합니다. 보통 차체 외형이나 탑승감, 안전성, 연비, 유지비 등으로 본인 선호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전 그전에도 경차를 몰았기 때문에 경차로 알아봤습니다.
2. 다음으로 대형 중고차매매상으로 해서 차종, 연식, 주행거리로 해서 본인이 예산에 가능한 차량의 시세를 미리 확인해봐야 합니다. 제가 선으로 잡은 건 경차로 2010 ~ 2012년식 정도, 주행거리 5만 km 이하로 해서 250만 원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물론 여유 자금은 350만 원 정도였지만 여유 있게 예산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기준을 잡고 지도에서 인근 중고차매매상을 방문했는데 첫 번째에선 생각한 가격보다 거의 200만 원 비싼 가격... 이 정도 차이 나면 가격흥정도 안 돼서 바로 포기하고 매매상이 몰려 있는 진주로 방문했습니다.
두 번째 매매상에서도 생각한 가격보다 약 100만 원 정도 비싼 가격이라 역시 바로 포기, 그 옆에 세 번째 업체로 가서 입구 쪽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차를 닦고 계셔서 인사를 드렸더니... 물어보시더군요.
생각하는 차량을 대략 말씀드렸더니 한참 안쪽에 한 사무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거기서 2009년식, 주행거리 3만 km, 올 뉴 마티즈 270만 원짜리를 봤습니다.
그전에 여성분이 운행해서 주행거리도 적고 점검도 잘 받았다고 했는데... 시동도 부드럽게 잘 걸리고 소음, 진동적고... 타이어도 거의 새 타이어, 엔진오일도 깨끗! 배기가스 쪽도 휴지를 대어보니 깨끗한 물로 축축이 젖을 정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3. 차량 상태를 살펴 보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중고이기 때문에 하자, 흠집이 있는 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잘못 구입하면 나중에 환불이나 교환, 손해배상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차량 보는 방법에 대해서 동영상 등으로 미리 공부를 해둬야 합니다.
연식이 좀 오래되어서 좀 고민을 했는데 딜러분이 27만 원 매도비도 면제해주고 제가 몰고 간 마티즈2 폐차비도 바로 확인해서 20만 원 차값에서 빼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실 거래가격 250만 원!!!
나중에 알았는데 딜러분이 사람이 좋아서 딜러수수료도 면제... 명의 이전비도 면제해줬더군요.. 앞에서 청소하시던 아주머니께서 정말 좋은 딜러를 소개해주셨던 겁니다.
4. 참고로 매매상에서 구입할 때에는 차값 외에도 매도비 20 ~ 33만원 정도, 딜러 수수료는 차량 가액에 따라서 달라서 그보다 좀 더 금액이 나올 수 있습니다. 보증보험가입비, 명의이전비(취등록세 7%, 공채매입비 1%, 명의 이전비 소액) 들어갑니다.
중고경차는 거의 취등록세가 없습니다. 그리고 매도비와 딜러 수수료는 어느 정도 협의해서 깎을 수도 있어서 처음 차량 값을 합의할 때 같이 얘기를 하는 게 좋습니다.
결정하자마자 계약서 작성하고 기존에 가입중인 보험사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새로 구입하는 차량 번호 불러주고 자동차보험승계요청(차량대체)을 했습니다. 추가 보험료 몇만 원 해서 신용카드 번호 불러줘서 결제해서 보험 승계 끝!
기존 마티즈2는 무보험 차량이 되었는데 딜러분께 얘기해서 폐차장 견인차량 불러서 바로 폐차신청해서 마무리. 마티즈 2의 주행거리 사진과 새로 구입한 올뉴마티즈 주행거리 사진 찍어서 보험사에 에코마일리지 사진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차값은 바로 현금결제 하고 명의이전은 딜러분이 대행해주고 자동차등록증은 다음날 빠른우편으로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는 올뉴마티즈 끌고 나왔습니다.
정리하면 본인 명의로 구입시 필요서류는 신분증만 있으면 되고, 차량 정해지면 바로 자동차보험부터 가입해야 운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고차 시세, 미리 확인하고 예산도 미리 생각해 놓고 차량 상태보는 법 정도는 배워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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