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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29. 02:43 돈이야기

면허 딴지 얼마 안 되는 운전초보자는 혼자서 다른 피해자 없이 벽 등을 살짝 긁는 단독 사고를 내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자동차 정비소에 갔더니 자차 수리비 견적 70만 원이 나온다고 했다면 자동차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니 보험처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운전초보자이니 차량을 구입한지도 1 ~ 2년밖에 안 됐고, 그렇다면 자동차보험료도 최소 백만 원 대 이상을 납부하는 중이라서 비싼 보험료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또한 물적할증 금액(보통 200만원 설정) 미만 사고는 할증 안 붙고 3년간 할인 유예만 적용된다고 하니 그다지 손해보진 않을 거라 생각하죠... 하지만 그건 오판입니다.

 

우선 자동차 보험처리를 할 때 자차 담보에 있어서는 자기 부담금이라는 걸 내야 합니다.

보통 물적할증 금액 200만원에 자기 부담금 20%, 최소 20 ~ 최고 50만 원으로 설정합니다. 그에 따라 70만 원 수리비가 나오면 자기 부담금으로 20%인 14만 원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데 최소 20만 원이라는 약정에 의해서 본인이 20만 원을 부담해야 합니다. 반대로 고액 사고에도 최고 50만 원이라는 제한 약정 때문에 50만 원만 부담하면 됩니다.

정비소에 차량 맡기고 보험처리해서 수리가 끝나면 정비소에 자기 부담금 20만 원을 내고 차를 인수받아서 출고해 나오면 됩니다.

그에 따라 보험처리를 하게 되면 내가 가입 중인 보험회사에서 50만원 부담, 본인이 20만 원 부담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보험처리후 보험료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다양한 상황이 있을 수 있겠지만 비교가 쉽게 1. 보험처리 후 앞으로 5년간 무사고 운전을 계속하는 상황, 2. 자비로 현금처리 후 앞으로 5년간 무사고 운전 상황으로 매년 가장 저렴한 보험사의 보험료를 기준으로 예상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운전자는 초보운전으로 만 30세 첫 자동차보험료로 130만원을 낸 것으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1. 보험처리
기존 130만원 > 3년 할증 유예 : 계속 무사고 운전 조건 : 145 > 140 > 135 > 110 > 95
5년 총 625만원

2. 현금처리
기존 130만원 > 110 > 95 > 80 > 65 > 55 
5년 총 405만원으로 200만 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6년 이후에도 보험료 차이가 있으니 보험처리로 인한 손해는 그보다 더 커지게 됩니다.

50만 원 자차 처리했다가 눈덩이 할증 피해를 보는 것입니다. 할인유예라서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게 아니냐?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건수 할증이 붙으면서 최소 십여만 원 이상 보험료가 오르는 편입니다.

위에 예상 보험료는 제가 대략적으로 추정한 것에 불과해서 실제 보험료 차이는 그보다 적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시스템은 위 내용과 비슷해서 첫 자동차 보험이라면 백만원 넘는 사고도 적극 자비처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사고 할인이 장기 누적되어 현재 보험료가 40만원 정도로 계속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70만 원 자차를 자비처리하는 게 나을까요?

보험처리를 하면 
기존 40만원 > 보험처리 55만 원 > 55 > 50 > 40 > 40  정도 예상 되어서 현금 처리했을 때보다 조금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 이렇게 0.5점 사고가 1건이 등록되어서 3년 내에 추후 다른 추가 사고가 있으면 특별할증까지 붙는 단점도 있어서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얘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에는 간혹 정비소에 따라서는 자비처리하면 좀 깎아주는 곳도 있어서 한번 정비소 측에 물어보고 선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니면 우선은 보험처리를 한 다음에 나중에 만기일 전 1개월 이내로 남았을 때 보험료 견적을 뽑아봐서 할증 수준을 확인해 보고, 보험회사 고객센터에 환입하면(수리비를 보험사에 반납) 보험료가 얼마로 낮아지는지 확인해 보고 선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참고로, 정확한 할증 수준은 만기 30일 이내로 남았을 때 견적을 뽑아봐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단 만기 전 3개월 이내 사고는 이번 갱신에 할증반영되지 않고 다음번 갱신부터 할증반영됩니다.

자동차보험은 고액사고를 대비한 보험입니다. 사고할증은 반복된 사고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소액 사고는 자비처리를 유도해서 무사고 운전을 하는 운전자의 보험료가 올라가는 걸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방법이니 완전히 불합리한 시스템은 아닙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