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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6. 22:26 돈이야기

제로섬게임이란 해당 참가자들 사이에 수익과 손실의 합이 제로(0)이 되는 게임을 말합니다. 즉 누군가가 이득을 보면 반대로 손해를 보는 사람이 생겨서 전체적으로보면 아무런 변화도 없어서 존재할 필요가 없다 라는 논리를 펼치는데 많이 이용됩니다.


보통 보면 주식이나 복권, 도박, 그리고 최근에는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암호화폐)를 설명할 때 제로섬게임의 사례로 예시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마지막에 남는 것은 영, 제로일까요? 우선 사람들이 자주 즐겨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세명이서 즐기는 고스톱을 생각해본다면 판돈은 다른데로 새지 않고 그 내에서 맴돌고 있는거라서 정말 제로섬게임입니다.


하지만, 참가하고 있는 개개인으로 본다면 누군가는 따고 누군가는 잃으니.. 내부적으로 자산을 재분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단순하게 본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단지 3명이 하는 고스톱의 경우에는 가장 확실한 제로섬게임으로 다른 사례와는 달리 외부유출이 없습니다.



경마의 경우에는 말과 시설관리, 그리고 세금 등으로 외부로 빠져나가는 비용이 있습니다. 이런 비용을 제외하고 참가자들에게 돌려주는 금액을 비교한 것을 환급률이라고 하는데 외국의 경마, 복권의 경우에는 환급률이 90% 가까이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게 높지 않은 편입니다.


국내 경마의 경우에는 환급률은 70% 정도로 사람들이 낸 돈이 매 경기당 10억이라면 단승식, 복승식 등으로 당첨되어서 받는 금액은 7억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3억원 정도가 경마장 운영비와 세금으로 빠져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즐기는 사람들은 즐기는 기분은 남지만 지갑은 점점 얇아지는거죠.


복권은 더 심합니다. 우리나라 복권의 환급율은 50% 정도에 불과합니다. 5천원 어치 복권을 구입하면 확률적으로는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은 2500원 밖에 안 되는거죠... 그러므로 난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 복권 한장 안 되냐? 이런 고민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안 되는 것입니다.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나 되는거죠.


그러므로 재테크로 복권을 한다는건 정말 비효율적인 선택입니다. 그냥 1주일간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구입하는거죠. 그에 비해 경마는 단순히 운만 적용되는게 아니고 기수나 말보고 평가, 분석하는 능력 차이가 적용되기 때문에 실력차이라는게 존재합니다. 그래서 복권과는 다르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의 외부유출은 얼마나 될까요? 대주주가 아닌 일반 투자자의 주식매매 비용을 본다면 매수할 때 증권사 수수료가 붙고 매도할 때 증권거래세 0.3%와 증권사 수수료가 붙습니다.


거래매체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보통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PC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나 스마트폰의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의 수수료는 0.015% 정도 되니 한번 사고, 팔때 0.33% 정도 비용이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소액이지만 현금배당으로 유입되어 들어오는 돈도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외부유출은 있지만 그 규모가 경마나 복권보다는 훨씬 적은 편인 것 처럼 보입니다.


그럼 주식은 이런 외부유출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제로섬 게임일까요? 결국 주식시장내에서 뱅글뱅글 사고 파는 것이니 제로섬아니겠느냐? 생각도 들지만 조금 시간을 길게 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의 매출, 수익이 계속 커지면서 성장하고 있다면 주가도 계속 상승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본인이 매수한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계속 팔 수 있게 되니 현재의 매수자도, 매도자도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대의 케이스로 기업이 망해가고 있다면 매수자, 매도자 모두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한 나라의 경제규모, 기업의 규모는 장기적으로 본다면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서 희망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분석이고 구체적으로 살펴본다면 사고파는게 엄청난 횟수로 진행이 되어서 결과론적으로 매매횟수가 많고, 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개미)의 경우에는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는게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에선 개미는 망한다 라는게 진실이라는 통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에 등장한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는 어떨까요? 얼핏보면 주식시장과 거의 비슷합니다. 매매에 따라서 거래소의 수수료가 0.1 ~ 0.25% 정도 붙는 편이고, 현금배당은 없지만, 대신 이벤트 등으로 에어드랍이라는게 있어서 비슷한 외부유입이 있습니다.


그 내부 참가자(투자자)들이 사고 파는 것에 따라서 개개인은 수익을 올리고, 누군가는 손실을 입는 기본형태는 거의 흡사합니다. 투자자들이 늘고 시장규모가 커질 때에는 모두 이익을 올릴 수 있고, 반대로 시장규모가 축소되는 상황에서는 모두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 또한 비슷한 모습입니다.


눈에 띄는 차이점은 주식은 기업이라는 현실적인 존재 가치를 토대로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성장가능성이 높다라는 점이 있지만, 가상화폐는 그런 현실적인 근거가 없다는 점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로 인해 장기적으로 상승을 하게 될지, 하락을 하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가상화폐라는 것이 각각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진 아이템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회사처럼 어떤 것은 가격상승할테고, 어떤 것은 하락하겠지만, 아직까지는 비트코인과 단단하게 연동되어 같은 방향으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그 개별적인 가치는 제대로 두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몇가지 제로섬이라고 불리는 사례를 살펴봤는데... 대부분의 것이 현실적으로는 외부유출, 외부유입이라는게 있어서 완전한 모습이 아니며, 그 내부적으로도 참가자 사이에 자산, 부의 재분배라는 것이 있어서 마지막에 남는 것이 완전한 제로(0)은 아닌 것 같습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