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으로 치과에 갈 때 치료비는 얼마를 생각하면 될까?

대학 다닐 때 치통으로 치과를 갔던 기억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당장 통증이 심해서 치료를 요청했는데 치과의사가 한번 쭉 살펴보더니 치아를 7개 청도 치료해야 한다면서 150만 원 정도를 부르더군요.

그러면서 간호사와 치료 일정 등은 얘기해보라고 하면서 자기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치통으로 머리가 아픈데... 담담하게 치료비만 불러주고 들어가 버리는 의사의 행동에 당황해서 그냥 나왔습니다. 진찰비가 아깝더군요.

바로 나와서 시장 쪽으로 올라가다보니 야간에도 진료를 본다는 치과가 보여서  들렀는데 그 의사분은 완전히 다른 진단을 내렸습니다.

 

당장 치통있는 치아 하나만 충치가 심해서 신경치료 며칠 한 다음에 크라운으로 씌워야 할 것 같고, 다른 건 딱히 손볼 게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바로 신경치료부터 해서 1/5 도 안 되는 금액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 이후로 10년 이상 다시 치과 갈 일이 없었으니깐 두 번째 치과의사분의 판단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과잉 진료 피해를 받지 않으려면 미리 치료비가 얼마나 들지 알아보고 가거나, 아니면 치과 몇 군데 진찰을 받아서 견적을 비교해 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치통으로 치과에 갈 때 예상되는 치료비를 대략적으로 살펴 보려면 어떤 치료를 할지부터 고려해 봐야 합니다.

우선 치통으로 치과를 갔다면 신경치료를 해서 기존 치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고, 발치를 하는 경우가 있고, 잇몸 문제인 경우가 있습니다.

* 발치 자체는 비용이 보통 2만원 안팎으로 얼마 안 드는 편인데 사랑니는 필요성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충치가 심하지 않아도 그냥 발치를 할 때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 다른 영구치는 발치하고 그냥 두면 양쪽에 치아가 밀려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임플란트나 브릿지 등 추가 보철을 해야 합니다.

임플란트는 금이냐, 세라믹(지르코니아)이냐, 재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70 ~ 200만원 정도가 들고 거기에 몇십만 원 정도의 뼈 이식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또한 수술 기간도 아무는 시간이 필요해서 보통 몇 개월은 소요되는 편입니다.

브릿지는 발치한 뒤 그 양 옆에 있는 치아를 일부 깎아서 3개를 연결하는 브릿지를 하는 보철치료인데 크라운 3개와 비용이 거의 비슷하게 나옵니다. 세라믹이냐, 금니이나 재질 등에 따라 150 ~ 200만 원대 정도 예상 하면 됩니다.

남은 치아 수가 너무 적으면 부분 틀니, 또는 완전 틀니를 하기도 합니다. 부위에 따라 몇십만원 ~ 150만 원 정도 하는 편이고, 만 65세 이후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아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 65세 이후에는 한번 틀니를 하면 7년 후에 다시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서 제작할  수 있습니다.

* 발치를 하지 않고 치아를 살릴 때에는 통증을 없애기 위해 신경치료를 하게 되는데 보통 가격 2 ~ 3만원 정도 하면서 상태에 따라서 1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2 ~ 4회 정도 치료를 받게 됩니다.

충치 정도가 덜 심하면 신경 치료로 통증을 없앤 다음에 앞니 쪽은 레진(보통 8 ~ 10만원) 충전을 많이 합니다. 레진과 비슷하게 치아 색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1만 원대 정도의 저렴한 충전재도 있지만, 취급하지 않는 치과도 많습니다.

 

어금니 쪽은 과거엔 건강보험이 적용되어서 비용이 저렴한 아말감 충전 1 ~ 2만원대을 많이 사용했었는데 요즘은 아말감에 대해서 안 좋은 얘기도 있어서 레진으로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레진충전이 어려운 위치에는 인레이 치료를 하기도 하는데 보통 금인레이 20 ~ 35만원 정도, 치아색 세라믹 인레이 20 ~ 30 정도 비용이 드는 편입니다.

충치가 심해서 깎아내는 범위가 크면 크라운으로 보철을 하는데 재질에 따라서 세라믹 비용은 45 ~ 60만 원 정도 하고, 금니는 45 ~ 70만 원 정도 하는데 금 순도에 따라서, 그리고 치과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제법 나기도 합니다.

* 간혹 잇몸이 안 좋아서 출혈이나 충치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서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비용 등은 치과 상담, 진찰을 받아 봐야 합니다.

치과 치료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비급여가 많아서 치아보험을 준비해 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