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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9. 22:52 법이야기

가족이 범죄와 엮여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학교를 다닐 때까지는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께서도 그렇고 동생도 성격이 강직해서 나쁜 일을 할 사람은 아니다 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이런 마음이 바뀌어가는 것 같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폭력이나 절도, 사기 등의 죄를 저지를거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타고난 천성이라는게 있어서 사람을 의도적으로 괴롭히는 일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런 고의적인, 악의적인 마음 없이도 저지를 수 있는 나쁜 일은 많다는 것입니다. 예전엔 범죄.. 라고 하면 무조건 나쁜 마음을 가지고 악의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걸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된거죠.



그 첫번째 케이스가 바로 음주운전, 제가 대학생활을 한다고 타지에서 지내는 동안 남동생 녀석이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냈더군요. 아버지와 제가 안 하는 술, 담배를 한다는 건 알았지만 그래도 지킬 것은 지킬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녔던 모양입니다.


뭐 그넘도 크게 충격 받았는지 그 이후로 술도 줄이고 운전도 안 하게 되었으니.. 나름 깨닳음을 얻긴 한 것 같습니다. 음주운전은 정말 습관인 것 같습니다. 아예 술을 끊던지, 운전을 끊던지 하는게 나은 선택이 아닌가 싶네요.


그 뒤로 어머니께서 경제활동을 하시면서 더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원래 지인들을 통해서 보험영업을 하고 계셨는데 저도 모르는 어느 순간 네트워크 마케팅에 빠지셨더군요.


네트워크 마케팅... 직접판매라고도 하는데 쉽게 얘기해서 다단계, 피라미드입니다. 물론 불법적인 것은 아니고 정부에 허가받아서 하는 업체이지만, 제가 보기엔 그게 그거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원래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에 가운데 도매상 등이 먹는 마진을 줄여서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하자는게 기본 취지이지만, 우리나라에 그런 다단계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연세 있으신 분들이 하시는 것은 대부분 싼 값의 물건을 비싸게 팔아서 그 마진을 업체와 가운데 회원들이 나눠먹는 것입니다.


예전에 제가 아는 한 곳은 인터넷 상에서 2만 몇천원에 파는 블루베리즙 같은 걸 3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더군요. 1/3 정도 금액은 가운데 다단계 회원들이 나눠 먹고 2/3은 회사가 먹고.. 결국 소비자만 봉이되는 시스템입니다.


어머니께서야... 인터넷도 모르는 세대이시고 오프라인에선 다들 비싸게 팔고 좋은 상품이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영업을 하시는데 앞뒤 사정을 아는 제 입장에선 정말 난감하더군요.


그렇다고 그냥 보고만 있는 것도 아니다 싶어서 참다 참다 못해서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도 나름 생각이 있으셔서 몇번을 말씀드렸지만, 하시는 일을 막지는 못하겠더군요.  


거기에 더하여 이젠 가상화폐까지 손을 대셨습니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는 솔직히 젊은 사람들도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 많습니다. 그런데 60대 연세에 비트코인도 아닌 이름 모를 알트코인들을 매매 한다? 솔직히 예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그런 사례가 한두개가 아니더군요.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름도 모를 가상화폐를 공동구매형식으로 구매하고 주변 지인 분들에게도 서로 추천, 소개해서 사시는 것 같습니다. 본인 자금을 대면 일정 갯수의 코인을 받고 그 위에 다단계 회원들도 일정 갯수를 받는 모양입니다.


물론 지사장 같이 자금을 모으는 중간책들은 어떤 식으로든 현금 수익을 얻으니 하는 거겠죠.


혹시나 해서 해당 코인이름을 여쭤봐서 홈페이지와 백서를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상의 정보도 살펴봤죠... 역시나 연세많으신 분들을 노린 사기라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자체 거래소도 있던데 완전 조작된 허위 사이트..


그래서 이건 100% 사기다 싶어서 절대 하셔선 안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주변에 소개해주는 것도 결국 사기 피해자만 늘리는거라고.. 하지만 수익을 직접 얻고 계신 위치에 있어서 제 말이 먹히지 않더군요.


참다 못해 국민신문고로 민원까지 넣었지만 경찰에서 수사에 참고하겠다는 전혀 미덥지 못한 답변만 받았습니다. 왜 우리나라는 사기피해자가 생긴 다음에서야 수사를 할까? 뭐.. 그만큼 사기범죄가 많아서 그런 것이겠지만 정말 불만입니다. 


최근들어 그 지사장이 소개해서 또 무슨 페이(pay)라는 이름의 가상화폐 다단계에 손을 대신 모양입니다. 이 것 역시 전혀 신뢰할 수 없는 내용... 쩝.. 정말 답답합니다. 직접 사기를 치시는건 아니지만 가족이 범죄에 엮여 있다는건 정말 스트레스 받는 일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