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수집품을 뒤적거리다가 1온스 순은으로 된 은화와 메달이 눈에 띄었습니다.
얼핏 보면 같아 보이는데 국가에서 일정 가치를 보장해 준다면 화폐로서 은화가 되는 것이고, 반대로 그런 가치 보장이 없다면 메달입니다.
보통 동전에는 100원, 500원 이런 식으로 액면이 표기되어 있어서 구별이 쉽지만, 영국의 소브린 금화처럼 액면 표기가 없는 화폐도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구별이 되는 건 아닙니다.
캐나다 메이플리프 1온스(Oz) 5달러 은화입니다. 무게 31.1g, 지름 38mm.
순도 9999로 표기되어 있는데 silver 99.99% 순은이라는 것입니다. 9가 4개라서 포나인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고순도로 제작되었습니다.
사실 999나 9999나 가치로 본다면 그다지 의미가 없지만, 사람들의 인식이라든지, 제조회사, 발행처의 제작 능력 과시 등에서 차이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고순도로 제작된 이유는 불리온이기 때문입니다. 불리온화는 금, 은, 백금 등 귀금속으로 제작되는데 금괴, 은괴, 백금괴 등 그 귀금속 가치보다 조금 비싼 가격에 판매해서 재테크 투자용으로 만들어진 화폐입니다.
그러다 보니 발행량이 많은 편인데 위 캐나다 1991년 1온스 5달러 동전만 하더라도 60만 장 이상 발행되었습니다.
현대에 제작되는 금화, 은화 등은 사용, 통용 목적이 아니라 수집, 투자용으로 제작된 것이고, 실제 사용될 리 없으니 현존 수량이 줄어들리도 만무하고... 결국 가치는 소재 가치에 연동되는 것 같습니다.
화폐수집 카페, 화폐상, 이베이 등에 검색해보니 소재 은괴 가치보다 좀 더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 같습니다.
캐나다, 미국, 멕시코 등 여러 국가에서 불리온 동전을 제작했는데 다양한 디자인에, 크기, 그리고 발행량도 달라지면서 같은 불리온이라고 하더라도 훨씬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호주 1트로이 온스 프루프 은 메달로 silver 999, 31.1g, 지름 38mm입니다.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 중에 하나인 코알라 엄마와 새끼가 정말 귀엽습니다. 아랫쪽에 호주의 테디베어(AUSTRALIA'S TEDDY BEAR)라고 적혀 있는 것이 정말 재밌습니다.
그리고 뒷면엔 호주의 지도와 화려한 왕관이 있고, 뉴퀸즈랜드 조폐국(NEW QUEENSLAND MINT)이 발행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ONE TROY OUNCE, .999 FINE SILVER라고 해서 재질과 무게까지 나와 있습니다. 30년 전에 구입해서 정확하게는 기억 못 하지만, 아마 8천 원 ~ 1만 원 정도 가격에 구입했던 것 같습니다.
호주에서 발행했지만 화폐로서의 액면,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아서 메달이지만, 순도 99.9%로 은괴 수준이라서 불리온화처럼 재테크 수집용, 투자용으로 제작된 것 같은데 디자인까지 예뻐서 구입했습니다.
메달이다 보니 발행량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게 아쉬운데 이베이에선 그래도 소재값 보다 제법 비싸게 거래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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