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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28. 02:12 육아이야기

세월이 흐른만큼 사회도 많이 바껴서 제가 다니던 국민학교와 지금의 초등학교는 정말 천양지차 (天壤之差)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고 했지만 지난 1년 정말 좌충우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이 새로 학부모가 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경험담을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우선은 좋아진 것도 정말 많습니다.


제가 학교다닐 때에도 국민학교는 의무교육이라서 학비 등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용품 같은 걸 사는데 돈도 들고 고학년되면 도시락을 싸들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모든게 공짜!



노트나 필기구, 색종이 등 왠만한 학용품들을 다 학교에서 지원해줍니다. 안 그래도 저희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시골 면지역이라서 근처에 문방구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정말 기우(杞憂)였습니다.


입학전에 그 사실을 모르고 책가방과 연필, 필통, 연필깍기, 노트, 색연필, 도화지 등을 준비했는데 그걸로도 충분하더군요. 1, 2학기가 다 끝난 지금도 대부분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우선은 조금만 사서 입학에 대비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등하교 때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긴 시골이라 통학 택시까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용은 공짜!


그리고 여긴 전교생 숫자가 36명 밖에 안 되서 전교생 모두 방과 후 교실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점심도 공짜고 간식까지도 나옵니다. 그래서 1학년도 수요일은 2시 30분 하교, 다른 평일은 4시 하교.. 점심 때면 하교하던 옛날 생각하면 정말 다른 모습입니다. 물론 도시쪽은 방과후 교실 수요가 많아서 여기완 다를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장점이라면 단점도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방학이 짧아졌다는 것. 제 기억에 국민학교 여름 방학은 약 35일 정도, 겨울 방학은 40일이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여름방학도, 겨울방학도 둘 다 4주 정도(28일). 


이렇게 기간이 줄어든 대신, 학교장 재량 휴일이 며칠 있고, 학부모도 자체적으로 현장체험학습이라고 해서 1년에 7일 정도 여행 등으로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신 현장체험학습을 할 거라고 미리 신청하고 추후 현장체험학습 보고서도 제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차이나는게 사회적 분위기, 제가 어릴 때야 왕따도 적었고 빈부격차도 적었습니다. 다문화가정도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는 달라서 친구들끼리 다툼 조차도 걱정됩니다.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는게 옛날 어른들의 생각에 저도 찬동하지만, 안 그런 학부모도 있어서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기도 한답니다.


여긴 학생 수가 적어서 그렇게까지 큰 문제는 안 생겼지만 그래도 주변 아이들은 괴롭히는 상급생이나 동급생이 있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문제로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 여기서부터 충격이었습니다. 자기들은 관리를 잘 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길래 문제점을 하나씩 찍어서 얘기했습니다. 그랫더니 자기들은 바빠서 애들 관리에 시간을 더 쓸 수 없다고 하더군요...


참... 제가 국민학교 다닐땐 한반에 60명이 넘었는데도 담임선생님이 다 신경써주고 숙제도 보고, 학부모들 얘기까지 들어주고 했는데...


여긴 한반에 여섯명... 게다가 수업시간의 절반은 방과후 교실선생님들이 보고 있어서 시간도 널널하면서 뭐가 그렇게 바쁜지.. 바쁘다고 시간을 더 못 쓴다고 아예 선을 긋더군요. 제가 가면 맨날 피아노 치면서 자기 시간을 즐기고 있던데.. 참... 정말 황당했습니다.



다른 학생들 괴롭히는 애에 대해서 얘기했더니 여긴 초등학교 의무교육이라 이상한 애가 있어도 짜를 수가 없다고 얘기하더군요. 참나.. 어이가 없어서 초등학생이면 이제부터 인성교육을 할 나이인데... 짜른다니.. 참 선생이라는 사람의 생각이 의심스럽습니다.


1년 동안 댓군데 상처도 입고 왔는데 담임선생님은 전혀 모르더군요. 이런 문제로 학부모 모임에서 얘기했더니 다들 하시는 말씀이 어쩔 수 없다고... 뭐라고 하면 혹시라도 선생님이 내 자녀에 대해서 부당한 행위를 할까봐서... 말을 못한다고 하더군요.


사립유치원하곤 다르다고 다쳐도 크게 다친게 아니면 집에 연락도 안 한다고... 초등학교 보낸 다음부턴 크게 다치지만 않으면 다행이다 생각해야한다고 6학년 학부모 한 분이 그러시더군요... 


참..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학교선생은 국가의 돈, 국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지만, 스스로 봉사자라는 생각이 지금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선생님들과는 다른 거죠..


애들이 좋아서 가르치는게 좋아서 선택한게 아니라, 선생이라는 직업이 공무원처럼 안정적이라서, 근무가 칼퇴근, 방학도 있고 혜택도 좋고 주변에서 보는 시선도 좋아서 선택한게 대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그냥 좋은 직업에 불과한거죠.. 큰 기대는 안 하는게 좋습니다.


자녀의 학교생활 1년 적당히 걱정하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별이그림자